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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이글포드 소수 지분 매각에 무게 지분 전량 세일즈 부담…국내 기업에도 의사 타진

김혜란 기자공개 2019-01-30 08:54:42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9일 10: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이글포드(Eagleford) 광구 지분을 매물로 내놓은 한국석유공사가 소수 지분 매각으로 가닥을 잡고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이글포드 보유 지분의 30% 미만을 내놓기로 하고 국내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를 대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석유공사가 수요조사(태핑)를 진행한 국내 SI들은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물산과 LG상사, SK이노베이션, 포스코대우, 예스코 등이다. 다만 정확한 지분이나 매각 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으며 시장 상황을 보며 유연하게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석유공사는 지난 2011년 미국 석유회사 아나다코(Anadako)로부터 이글포드 광구 지분 24%가량을 1조7400억원에 인수했고, 이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보고인베스트먼트(현 VIG파트너스)가 석유공사 보유지분 중 5%가량을 5500억원에 매입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9월 이글포드 매각을 공식화한 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정했지만, 매각 규모나 예정 가격 산정 작업 등 본격적인 매각 작업은 미뤄왔다. 시장 상황과 유가 흐름 등을 지켜보며 유연하게 매각 전략을 짜기 위해서였다. 매각 규모도 보유 지분의 30%가량만 팔지, 전량을 매각할지를 놓고 검토해왔다.

당초 석유공사는 이글포드 광구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석유공사가 자본 잠식 상태에 빠져 있는 만큼 이글포드를 매각해 부채 비율을 최대한 낮출 계획이었다. 하지만 석유공사의 해외자원개발 사업 가운데 가장 알짜로 꼽히는 이글포드를 일체 매각하는 데 대해 석유공사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또 석유공사가 국내 기업에 매각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하면서 거래 규모를 줄여 가격을 낮춰야 거래 성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시장에서는 해외 SI를 유력한 인수 후보로 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경우 해외 자산 매입에 소극적이어서 이글포드 인수전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박근혜 정부 때부터 공기업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민간기업의 해외자원개발 투자도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기업 가운데 미국 광구에서 셰일가스를 직접 생산하는 기업은 SK그룹이 유일하다.

이글포드는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셰일가스 광구로 매장량은 약 5억배럴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대주주는 미국 에너지 기업 산체스에너지와 글로벌 PEF 운용사인 블랙스톤이다. 이들은 2017년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존 1대 주주인 아나다코로의 지분을 사들였다. 당시 산체스에너지 측은 석유공사가 보유한 이글포드 지분을 매입하려고 했지만, 석유공사가 팔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로 이번 인수전에서도 산체스에너지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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