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IPO, 기다림의 미학…조급증 경계" [thebell interview]구영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부사장
민경문 기자공개 2019-01-30 07:50:20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9일 11: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영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부사장(사진)은 과거 전략 컨설턴트였다. 부즈알렌(Booz-Allen & Hamilton), 베인앤컴퍼니(Bain & Co), 모니터그룹(Monitor) 등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 10년이상 근무했다. 이제는 바이오기업 전문 투자가로서 그 이상의 세월을 보낸 구 부사장을 만났다. 자금 회수도 중요하지만 피투자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그다.무엇보다 섣부른 기업공개(IPO) 추진을 경계했다. 구 부사장은 "어느 정도 실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서둘러 기술성 평가를 진행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상장을 빨리한다고 연구개발 속도가 빨라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대략 1~2억원 수준 계약금을 받는 라이선스 아웃에 집착하는 경우도 상당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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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규모만 11억 4500만 달러에 달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받은 계약금이 930만 달러였는데 바이오벤처 회사들의 기존 계약금 수준을 훌쩍 뛰어넘어 주목을 받았다.
구 부사장은 "에이비엘바이오 이후 거래소나 바이오업계의 기술 수출을 바라보는 허들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며 "당장의 코스닥 입성에 주력하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투자사와 함께 바이오벤처들의 몸값을 올려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권리 반환이 이뤄지긴 했지만 한미약품과 같은 기술 수출 시도는 계속 돼야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임상 비용 관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구 부사장은 "임상이 진행되면 R&D부서에서 관리하다가 의사들과 각종 마케팅 작업 때문에 비용 상충 이슈가 생길 수 있다"며 "회사마다 입장이 다르겠지만 경영진 입장에선 밸류에이션 차이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바이오업체의 IPO 시장 전망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그는 "미국은 상장 유지 비용이 비싸고 유럽은 한국보다 몸값을 제대로 받기가 어렵다"며 "해외 업체들이 국내 상장을 타진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가격 거품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초기투자 단계에서 제대로 된 기업을 발굴한다면 이를 크게 염려할 필요없다는 생각이다.
최근 코스닥 상장사들이 바이오업체를 인수하거나 관련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점에 대해선 경계감을 드러냈다. 구 부사장은 "바이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일반 회사가 주가 상승을 목적으로 이 같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투자자를 현혹시키는 것이니 만큼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구 부사장이 속해 있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파멥신, 아이큐어, 올릭스, 동구바이오제약 등의 바이오 기업 IPO로 자금 회수를 단행해 주목을 받았다. 올해는 툴젠, 수젠텍 등과 같은 코넥스기업의 이전상장으로 엑시트를 추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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