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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역사, 수분양자 갈등 봉합 과제 이해관계자 입장 첨예…회생폐지시 변제방안 사라져

진현우 기자공개 2019-01-30 08:54:55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9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창동역사가 수분양자들 간의 갈등으로 신음하고 있다. ㈜창동역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을 인수자로 맞아 채무액 변제금까지 마련했지만, 일각에선 수분양자들과의 원만한 협의 없이는 창동역사 재생사업이 곤경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전해지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창동역사 수분양자들이 자신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결성한 모임은 총 3개다. 당초 수분양자들의 모임은 창동계약자총협의회로 일원화돼 있었지만, 일부 수분양자들이 이해관계가 맞지 않다는 이유로 탈퇴해 창진모(창동 진성계약자 모임)와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현재 창진모와 비상대책위원회는 HDC현대산업개발과 협의 가능성을 열어둔 채 회생절차와 관련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창동계약자총협의회는 분양금에서 앞선다는 이유로 다른 수분양자들이 결성한 단체를 부정하며 ㈜창동역사의 회생절차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단체에 속한 개인 수분양자들의 평균 분양금은 1억원에 달한다.

창동계약자총협의회가 회생절차를 반대하는 이유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대금이 채무액을 상환하기에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창동역사가 오랜 기간 방치돼 왔고 인수를 위해 부담해야 하는 채권관계가 워낙 복잡한 만큼 현대산업개발 외 채권자들의 요구 수준을 맞춰줄 원매자가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게 업계 지배적인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 의사를 접게 되면 자본유치가 절실한 창동역사로선 사실상 재기 동력을 영영 잃어버리는 셈"이라며 "㈜창동역사의 회생절차가 폐지되면, 수분양자들도 분양대금을 변제받을 수 있는 방안이 사라지기 때문에 적절한 양보와 타협만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HDC현대산업개발은 채권자들과의 원만한 관계 개선과 합의 도출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의무가 있다. 수분양자들과의 불협화음은 창동역사 회생절차에 결코 좋을 게 없기 때문이다.

㈜창동역사는 지난 2010년 이후 공정률 27.6%에서 사업주관사 부도로 공사가 중단됐다. 8년째 아무런 방도를 찾지 못해 방치됐지만, 수분양자 5명이 작년에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가까스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었다.

㈜창동역사와 HDC현대산업개발은 작년에 조건부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규모는 약 500억원대로 알려졌다. 향후 공개경쟁입찰에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에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는 확정된다. 원매자가 나타난다 하더라도, HDC현대산업개발은 우선매수권을 사용할 수 있어 유리하다. 현재 두 곳 정도가 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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