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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조 누구품에…고용·산재기금 유치경쟁 '스타트' 고용노동부 28일 제안요청서 공고, "기술평가 항목 일부 불공평" 불만도 제기

서정은 기자공개 2019-01-31 09:47:14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0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용노동부의 고용·산재보험기금을 유치하기 위한 금융사들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두 기금 규모가 약 30조원에 달하는데다 외부위탁운용(OCIO) 시장에 뛰어든 금융사들이 늘어난만큼 4년 전보다 경쟁률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제안서 공고가 난 뒤 일부 금융사들은 평가항목이 불공평하다며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는 등 벌써부터 신경전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지난 28일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고용·산재보험기금의 여유자금 전담운용기관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를 게시했다. 오는 2월 20일까지 제안서를 접수받을 예정이다. 이후 자격심사(정량평가)를 통해 상위사를 추린 뒤, 정성평가를 거쳐 협상적격자를 선정한다. 현재 고용보험기금과 산재보험기금 전담운용사는 각각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자산운용이 맡고 있다.

이번에 전담운용사로 선정되는 곳은 오는 7월부터 2023년 6월 30일까지 기금 운영을 맡게 된다. 2018년 말 기준 고용보험기금과 산재보험기금의 기금운용 규모는 각각 10조4964억원, 18조805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격심사 항목에는 △재무안정성 및 투명성 △운용자산 △인적자원 △운용성과 등이 포함된다. 자격심사를 통해 적합한 업체를 1차적으로 선발한 뒤 기술 평가를 실시한다. 기술평가는 정성적인 지표로 활용되며 기술점수(90점)과 가격점수(10점)을 합산한다. 기술점수는 △기금운용에 대한 이해 △전담조직 및 시스템 △자문서비스 및 기타 제안사항 △펀드관리능력 △운용보수율 등이 포함돼있다. 고용보험기금의 경우 △기금운용의 경쟁력 확보 우위 항목을 추가로 포함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당 기금을 잡기 위한 금융사들의 전초전은 이미 시작된 상태다. 고용보험기금 주간운용사에는 한국투자증권을 포함해 신한금융투자,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이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사전작업에 이미 돌입했다.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조직개편을 통해 OCIO 관련 팀을 신설하는 등 고삐를 쥐고 있다.

산재보험기금을 둘러싼 경쟁은 한층 치열할 전망이다. 기존 전담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 외에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있었던 제안서 설명회 자리에서 약 20곳에 달하는 금융사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이 치열해진만큼 평가기준을 놓고 금융사들의 이해관계도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일부 금융사들은 기술점수에 포함된 항목 중 일부가 기존 주간운용사에 유리하게 포함돼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기술점수 항목 중 펀드관리능력에 해외자산 운용계획·능력 및 대체투자상품 분석 및 관리능력을 기재하도록 했다. 문제는 해당 항목을 기술할 때 '현재' 운용전략에 대한 이해와 수행능력을 기술해야한다. 이에 기존 주간운용사가 아닌 이상 이같은 내용을 알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금융회사 관계자는 "신규로 도전하는 입장에서는 현재 자산의 운용전략이 어떻게 구성돼있는지 알기 어려울 뿐더러, 이관 받았을 경우 이에 대한 관리계획을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존 전담운용사가 유리할 수 밖에 없도록 평가 기준이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는 "제안서 접수가 올라온 이상 평가항목을 바꿀 수는 없다"며 "지난주 사전 설명회때 금융사들에게 안내가 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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