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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지주사 NXC, VC사업 8개월만에 철수 자본금 200억 출자한 NXVP, 경영진 퇴사와 함께 폐업 결정

정강훈 기자공개 2019-01-31 08:07:18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0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의 지주사인 NXC가 벤처캐피탈 자회사를 폐업했다. 벤처투자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지 불과 8개월만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엔엑스브이피(NX Venture Partners, NXVP)는 지난해 11월말 신기술금융업 라이선스를 반납한 뒤 회사를 해산했다. NXVP는 NXC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전문 투자회사다.

2017년 9월 설립된 NXVP는 지난해 1월 200억원으로 자본금을 확충했다. 신기술금융회사의 최소 자본금 요건인 100억원을 훌쩍 넘는 규모다. 같은해 3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신기술금융업 라이선스를 받아내면서 본격적으로 벤처캐피탈 시장에 뛰어들었다. 경영 총괄을 맡은 김준우 대표이사는 NXC에서 신사업 등을 담당했으며, 1984년생으로 '젊은 피'에 속한다.

NXVP 설립에는 평소 임팩트 투자에 큰 관심이 있었던 김정주 NXC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팩트 투자는 재무적 수익을 추구하는 것과 동시에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투자를 말한다. 최근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다.

NXVP는 임팩트 전문 투자사를 표방하면서 야심차게 출범했다. 하지만 벤처캐피탈 등록 8개월만에 라이선스를 반납했다. 이후 곧바로 회사를 해산하면서 사업을 완전히 정리했다.

NXC 관계자는 "김준우 대표가 블록체인과 관련된 개인 사업에 나서면서 퇴사를 결정했다"며 "적합한 대체 인력을 구하지 못해 사업을 정리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NXC는 최근 김정주 대표가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NXC 측은 김정주 대표의 지분 매각과 NXVP 폐업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NXVP가 해산 절차를 마친 것은 지난해 11월로, 넥슨이 본격적으로 매각 추진에 나선 것보다 시기적으로 앞서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력이 퇴사했다고 해서 곧바로 회사를 정리하는 것은 이례적인 결정이다. 여러가지 정황을 고려할 때, NXVP는 김 대표의 퇴사 이전에 사업에 대한 추진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NXVP는 설립 이후 전체 투자실적이 1~2건에 그친다. 신기술금융회사로 등록을 마치기도 전에 콰라소프트 등에 벤처투자를 단행했지만, 정작 라이선스 등록 이후에는 투자 활동이 잠잠했다.

NXVP의 자본금은 200억원으로 자기자본만으로도 창업초기 단계에서는 충분히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갖췄다. 김준우 대표를 비롯해 내부적인 인력 구성도 어느정도 갖춰진 상태였다. 이를 고려할 때, 인력 이탈 이전에 그룹 내부적으로 사업에 대한 의지가 꺾이면서 폐업 수순을 밟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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