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확대' 현대리바트, 국민연금 의식했나 주주제안 유력후보로 거론…주당 배당금 100원→290원 상향
정미형 기자공개 2019-02-13 14:06:19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2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리바트가 배당금을 3배 가까이 올렸다. 그동안 ‘짠물 배당' 지적을 받아온 현대리바트가 파격적인 배당 확대에 나선 것이다. 현대리바트가 국민연금의 주주 제안 다음 타깃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배당을 늘려 선제적으로 대응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현대리바트는 보통주 1주당 290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1주당 100원을 배당했던 것보다 190원 늘린 금액이다.
배당금 총액도 지난해 20억1142만200원에서 58억3311만8580원으로 190% 늘었다.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388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69억5400만원보다 5.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수준이다. 오히려 지난 2017년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1.43% 증가했으나 배당금은 20원 늘린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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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향은 잠정실적 기준 15%로, 지난해 5.44%에서 3배 가까이 뛰었다. 현대리바트가 배당성향을 두 자릿수로 올린 것은 지난 2013년 13.9% 이래 5년 만이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5년간 4~5%대 배당성향을 유지해왔다. 배당일 기준 지난 2014년에는 5%, 2015년 4.67%, 2016년 4.06%, 2017년 4.06%, 2018년 5.44%에 머물러 있었다.
이에 국민연금은 현대리바트의 과소 배당을 2년 연속 지적해왔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현대리바트의 지분율 12.31%를 확보한 2대 주주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7년과 2018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리바트의 과소 배당을 문제 삼아 재무제표 승인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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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업계에서는 현대리바트의 배당 확대를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최근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배당 관련 공개 중점관리기업을 대상으로 주주 제안을 검토하는 등 주주권 행사에 나선 탓이다. 특히 현대리바트는 그동안 배당 문제로 지적을 받아온 기업 중 하나고, 국민연금이 앞서 같은 그룹 계열사이자 현대리바트의 최대 주주인 현대그린푸드에 대해 주주 제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다음 타깃으로 거론돼 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리바트가 이번에 배당을 확대하지 않았다면 국민연금의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번 정기 주총에서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어떻게 행사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가 지적했다.
다만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배당금 상향에 대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 배당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과 관련이 있다기보다는 지난해에 이어 배당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현대리바트의 정기 주총은 다음 달 29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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