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쇼핑, 중기·후발주자 불구 '잘 나가네' [T커머스 점검]⑤2년 연속 흑자 달성…단독사업자로 '독자생존'
정미형 기자공개 2019-02-18 09:25:05
[편집자주]
T커머스 업계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다만 정부의 방송 심의에 따른 제재 여부나 업체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 이행 실적이 사업의 연속성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도 상존한다. 더벨은 방통심의위의 제재 횟수를 토대로 T커머스 업계의 방송 심의 준수 현황을 업체별로 점검할 예정이다. 또한 2016년 과기부에 제출한 유통업계 상생안 준수 현황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4일 11: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디어윌 그룹에서 운영하는 T커머스(데이터홈쇼핑) 업체인 W쇼핑이 지난해 59%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냈다. 10개 T커머스 사업 중 유일한 중소기업인 W쇼핑은 대기업 틈바구니에서 내실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W쇼핑은 종합미디어그룹 미디어윌홀딩스의 자회사다. 미디어윌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미디어윌홀딩스는 생활정보지인 '벼룩시장'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 회사로, 미디어윌그룹 주원석 회장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W쇼핑은 T커머스 단독사업자 중 가장 늦게 데이터홈쇼핑 사업을 시작했다. 2005년 4월 설립됐지만 실제로 채널을 오픈한 건 2015년 8월이다. 사업권 획득 약 10년 만에 방송 판매를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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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실 경영으로 2년 연속 흑자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W쇼핑은 T커머스 단독사업자 중 가장 먼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T커머스 10개 업체로는 홈쇼핑 겸업 5개사(GS·CJ·현대·롯데·NS)와 T커머스 단독 운영업체 5개사(KTH·티알엔·SK스토아·신세계TV쇼핑·더블유쇼핑)가 있다.
사업 첫해 5개월간의 매출액은 13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6년 매출액은 184억 원으로 훌쩍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36억원에서 16억원으로 줄었다. 2017년에 들어서는 매출액 415억원, 영업이익 29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지난해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 500억원을 넘기고 영업이익도 전년도다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W쇼핑이 예상했던 재정 계획을 조기 달성한 것이다. 지난 2016년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재승인 심사 당시 W쇼핑은 2019년인 올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W쇼핑이 제출한 신청서를 보면 흑자전환 목표를 최대한 당기겠다고 밝혔는데 이를 실천한 셈이다.
대부분의 T커머스 사업자들이 그룹 계열사의 지원을 직·간접적으로 받는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적표다. 오히려 대기업 계열사인 신세계TV쇼핑의 경우 지난 2017년 말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신세계TV쇼핑의 영업손실은 지난 2015년 151억원, 2016년 293억원, 2017년 12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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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통심의위 제재 6회 '아쉬운 성적표''
재무적인 측면에선 좋은 성적표를 거뒀지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로부터 받은 심의 의결 결과는 아쉽다. W쇼핑은 지난 2016년 재승인 심사 이후 3년간 방통심의위로부터 모두 여섯 번의 제재를 받았다. 지난 2016년 권고 1회, 2017년 권고 2회·주의 1회, 2018년 권고 2회를 받았다.
이 중 주의 1회를 제외한 5회가 권고로, 권고는 방송 평가에서 감점되지 않는 행정지도에 속한다. 제재 횟수에 비해 감점 사항은 적은 것이다. 방통심의위의 제재 수위는 의견제시와 권고 같은 행정지도와 주의나 경고, 관계자 징계 등의 법정 제재로 나뉜다. 법정 제재는 방송평가에서 △주의 1점 △경고 2점 △관계자 징계 및 과태료 4점 △시정명령 8점 △과징금 10점 등으로 감점된다. 부과 받은 벌점은 추후 재승인 심사 시 별도의 산식을 통해 반영된다.
제재 횟수로만 보면 신세계TV쇼핑(11회)에 이어 쇼핑엔티, K쇼핑과 함께 6회로 두 번째로 많은 제재를 받은 곳에 속한다. 지난해 실시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TV홈쇼핑 재승인 심사 기준을 보면 방송평가위원회의 방송평가 결과가 1000점 만점 중 325점으로 가장 높은 배점을 차지해 마냥 안심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다만 T커머스 재승인의 경우 TV홈쇼핑과 달리 500점 만점으로 진행되고 세부 심사 항목은 재승인 심사 때마다 바뀌는 탓에 정확한 배점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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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T 서비스·상생 경영 목표 '순항'
W쇼핑은 2021년에 있을 재승인 심사를 위해 과기정통부에 제출한 재승인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6년 심사위원회가 내건 재승인 조건 중 하나인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기술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W쇼핑은 지난 2016년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딥러닝을 이용한 T커머스 방송 편성 서비스 시스템을 실용화해 정부로부터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이는 T커머스에 인공지능을 적용해 판매실적 데이터를 분석해 시간대별 매출을 예측하고 편성에 반영하는 기술이다.
그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과의 상생 경영을 위해 제품 판로 지원 강화를 위해 서울산업진흥원 등과 협력해 관련 제품을 발굴하고 홈쇼핑 방송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에는 유연한 자금 운용을 위해 대금을 선지급하거나 월 2회 지급으로 결제 기간도 다양화했다.
W쇼핑 관계자는 "계획 수립 당시와 달리 내·외부 환경의 변화로 계획을 정확히 지키기는 어렵지만 계획대로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부문별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정기적인 내부 점검과 관리 감독 강화를 통해 목표를 최대한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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