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사장, 대우조선 민영화 초석 만들고 사임 43년 조선맨..조선업 빅2·경영 정상화 소임 이뤄
구태우 기자공개 2019-02-14 20: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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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사진)이 임기를 2년 3개월 남기고 사임했다. 정 사장은 조선업 발전을 위해 국내 조선업 '빅2' 체제를 강조한 인물이다. 그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소임을 마무리하고 회사를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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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는 정 사장이 소임을 다한 만큼 사임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평소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를 소임으로 강조했다. 채권단 관리체제를 벗어나 대우조선해양을 작지만 내실있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의견을 밝혀왔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절차가 끝나면, 민영 기업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이 중간지주사인 조선합작법인을 설립해 대우조선해양을 운영하는 구조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조선합작법인의 지분 28%를 갖고, 산업은행은 8%의 지분을 갖게 된다. 이 같은 방식으로 민영화가 완성되는 구조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이 가장 어렵던 시기 구원투수로 등판해, 경영 정상화를 진두지휘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2조263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유동성 위기가 시작됐다. 정 사장은 채권단이 요구한 자구안을 거의 달성했다. 채권단은 2016년 4조2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대가로 인력 감축과 1조8500억원 규모의 자구 계획을 요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7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7050억원이다. 3년 동안 31.7%의 인력을 감축했다. 지난해 6월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임직원수는 1만15명이다. 자산 매각으로 1조85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경영 정상화를 목전에 둔 셈이다. 소임을 모두 마무리한 만큼 대우조선해양에 회사를 넘기고 물러났다는 관측이 설득력있다.
정 사장은 평소 조선업 빅2 체제를 강조했던 만큼 바람도 이룬 셈이다. 정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여러차례 빅2 체제를 강조했다. 정 사장은 "빅2 체제가 중국 등과 경쟁하는데 효율적"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을 정상화해 상품가치를 높여 빅2로 가는게 맞다"고 말했다. 국내 조선사는 2위인 대우조선해양이 1위 현대중공업에 인수되면서 빅2 체제를 앞두고 있다.
조선업계는 정 사장의 향후 거취에 대한 관심도 높다. 정 사장은 반 평생 이상을 조선업에 종사한 입지적 조선맨으로 꼽힌다. 1950년 3월21일 태어난 그는 1976년 동해조선공업에 입사해 조선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1981년 대우조선해양의 전신인 대우조선공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1년 8월 대우조선공업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당시 정 사장은 대우그룹 계열사 중 가장 먼저 워크아웃을 끝냈다. 대우조선공업은 이듬해인 2002년 사명을 대우조선해양으로 변경했다. 이후 대우정보시스템을 거친 뒤 2013년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채권단은 자율협약 중인 STX조선해양을 이끌 적임자로 정 사장을 꼽았다. 정 사장이 2년 간 경영을 맡는 동안 적자폭이 3137억원 줄었다. 2015년 대우조선해양 사장으로 취임 4번 연임했다.
정 사장은 업계에서 손꼽히는 영업 전문가다. 해외영업 시절 알던 선주 인맥으로 대우조선해양이 초대형 유조선과 가스선 등을 대규모로 수주할 수 있었다는 관측도 있다. 조선업계에서 입지적인 커리어를 쌓았던 만큼 이번 사임을 두고 여러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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