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자금수요 증가, 계열사 활용 조달 총력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IPO]조선합작법인 설립 따른 조달 플랜 가동…힘스 매각 등도 물망
양정우 기자공개 2019-02-20 08:08:51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5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자금 확보를 위해 조달 루트를 총동원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의 기업공개(IPO)에 나선 가운데 현대힘스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대우조선 정상화를 위한 조 단위 유상증자를 감내하고자 자금 충원에 올인한 상태다.최근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이하 그린에너지)는 국내 대형 증권사에 IPO를 위한 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아직 중간지주사(조선합작법인)가 출범하기 전이지만 이번 IPO 공모자금은 조선합작법인에 최종 안착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을 위해 중간지주사를 선택했다. 기존 현대중공업이 조선합작법인(존속)과 사업회사 현대중공업(신설)으로 물적분할하고, KDB산업은행이 조선합작법인에 대우조선 지분(55.7%)을 현물출자하는 구조다. 산업은행은 출자 대가로 전환상환우선주(RCPS, 1조2500억원)와 보통주(600만9570주)를 지급받는다.
IB업계에선 현대중공업이 존속기업과 신설기업으로 나뉠 때 기존 자회사는 모두 조선합작법인에 남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대삼호중공업(지분율 80.54%)과 현대미포조선(42.34%),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100%), 현대힘스(100%) 등이 계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 기업이 모두 조선합작법인의 계열사가 되는 형태로 지배구조가 바뀌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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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과 산업은행은 M&A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의 1조5000억원 유상증자(3자배정)를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최대주주인 조선합작법인이 유증 대금을 모두 감당해야 한다. 조선합작법인 역시 1조2500억원의 유증(주주배정)을 단행할 방침이지만 자금 출혈 규모가 만만치 않다. 두 유증의 대금을 단순 비교해도 2500억원 가량이 부족한 상태다.
이 때문에 향후 조선합작법인에 돈이 모이는 방향으로 조달 플랜이 가동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계열사 그린에너지의 상장은 첫 번째 스텝에 불과하다. 가용할 수 있는 모두 루트를 총동원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엔 선박 기자재 계열 현대힘스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경영권을 모두 넘기는 구조로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와 협의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도 어떤 식으로든 활용할 수 있는 카드다. 다만 삼호중공업은 지난해 1~3분기 누적기준 1515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해 시기적으로 가용 방안에 한계가 있다.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883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활용 가능성이 좀더 높은 편이다. 물론 아직 전성기 시절 실적과 격차가 상당하다.
대우조선해양의 인수가 발표된 후 현대중공업지주의 신용도를 우려하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아직 신용평가사가 하향 검토 등재 등 공식적인 레이팅 액션에 나서지는 않았다. 실적이 부진한 대우조선이 그룹에 합류하면 당장 신용 부담이 늘어나는 건 불가피하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이 조 단위 유증을 끝낸 이후 신용도 향방에 대해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사례처럼 조 단위 유증이 마무리되면 신용도가 긍정적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대우조선은 이미 그룹 합류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향 검토 대상에 오른 상태다. 대우조선의 신용도가 회복되면 현대중지주의 통합 신용도 역시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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