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사컴퍼니 "스타트업 내비게이터 목표" [thebell interview]신명진 공동대표 "창업·M&A 경험 적극 활용"
이윤재 기자공개 2019-02-19 13:37:36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8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기사컴퍼니가 스타트업 내비게이터를 목표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엑셀러레이터 사업을 시작해 창업을 하면서 겪었던 생생한 경험과 노하우들을 후배 벤처기업들에 전수한다.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국내외 창업가 출신뿐만 아니라 벤처캐피탈까지 멘토단으로 구성하며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판교 워크앤올에서 더벨과 만난 신명진 김기사컴퍼니 공동대표는 "지난해 11월 김기사랩을 설립해 엑셀러레이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준비를 갖췄다"며 "김기사가 그간 겪어온 창업부터 인수합병(M&A) 등 세세한 경험들을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사컴퍼니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앱 '김기사'로 대박신화를 썼던 벤처기업이다. 김기사를 서비스했던 록앤올은 카카오에 625억원에 M&A됐다. 회사 매각 이후 카카오에서 근무해왔던 록앤올 공동창업자들은 지난해 독립을 택했다.
스타트업의 내비게이터가 되겠다는 비전을 세우고 자신들의 고유 브랜드인 김기사를 활용해 사명을 정했다. 새로운 파트너도 생겼다. 모바일 게임 개발사를 설립해 크래프톤에 엑시트까지 경험한 신지수 파트너가 김기사컴퍼니에 합류했다.
독립 이후 첫 사업은 공유 오피스였다. 공유오피스 전문업체인 아라테크놀로지와 합작해 아라워크앤올을 설립하고 판교역 인근에 공유오피스 워크앤올을 론칭했다.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 제공 등 인프라 기반을 일찌감치 마련한 셈이다.
엑셀러레이터 사업은 김기사컴퍼니가 단독으로 나서는 첫 사업이다. 김기사랩을 통해 엑셀러레이터 등록을 마쳤고, 이달부터 내달까지 본격적으로 스타트업들을 선발할 계획이다. 처음으로 도전하는 분야이지만 김기사컴퍼니는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스타트업 육성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별 멘토단을 꾸렸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정욱 넵튠 대표, 김민철 야나두 대표 등 성공 벤처인 9명이 도움을 약속했다. 재무적투자자로 나설 수 있는 한국투자파트너스,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뮤렉스파트너스, AG인베스트먼트 등 VC 관계자 5명도 멘토단으로 합류했다. 민간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 운용사 준비도 진행 중이다.
박종환 김기사컴퍼니 공동대표는 "엑셀러레이터 사업은 과거 김기사를 만들 때보다 더 큰 도전인 것 같다"며 "두려운 점도 많지만 우리가 하고 있는 활동이 선례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기사컴퍼니가 모빌리티에 강점이 있지만 엑셀러레이터로 육성할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업종 제한은 두지 않는다"며 "사업을 계속해나갈 수 있는 의지와 열정에 중점을 둔다"고 덧붙였다.
라구나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벤처펀드에도 유한책임출자자(LP)로 참여했다. 두 회사는 6년 전 투자자와 피투자기업으로 인연을 맺었다. 당시 한국투자파트너스에서 심사역으로 근무하던 박영호 라구나인베스트먼트 파트너는 록앤올에 투자를 결정했다. 대기업이 버티고 있어 어려울 것이라 예상됐던 사업영역이었지만 박 파트너는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을 내렸다. 이제는 반대로 VC 경영진이 된 박 파트너가 자금모집을 제안했고 김기사컴퍼니는 흔한 IR 한번 없이 바로 출자를 결정했다.
신 공동대표는 "김기사를 서비스할 때 많은 곳에 문을 두드렸지만 대부분 부정적인 의견들만 내놨던 상황이었다"며 "처음으로 박영호 파트너가 우리 서비스를 믿어주면서 자금조달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투자 이후 투자자와 피투자기업을 넘어 지속적으로 관계를 쌓아왔고, 많은 신뢰가 형성됐다"며 "박 파트너가 벤처펀드 출자에 대해 제의했을 때 망설임 없이 자금을 출자하겠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기사컴퍼니는 성공적인 '동업' 벤처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스타트업에 동업은 쉽지 않다는 세간의 인식을 깼던 것. 이에 대해 김원태 공동대표는 "과거 VC 등으로부터 투자유치를 진행할 때도 많이 받았던 지적이 세명에게 균등한 지분 구조를 한 쪽으로 정리하라는 권유였다"면서도 "하지만 동업이라는 인식을 갖기 보다는 사업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생각을 가지면 함께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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