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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 사외이사로 '음악인' 추천…왜? 故 이운형 회장, 남다른 '오페라 사랑' 반영

최은진 기자공개 2019-02-19 10:09:39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8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베스틸이 오는 3월 개최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외이사로 음악 예술인을 추천해 눈길을 끈다. 특히 해당 인물과 함께 추천에 오른 인물이 철강 및 광물업계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는 점에 상당한 괴리가 있다고 업계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세아베스틸이 음악 예술인을 추천한 것은 고(故) 이운형 세아그룹 선대회장의 남다른 음악 사랑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은 오는 3월 15일 개최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후보로 강천구 씨와 정재훈 씨 두명을 추천했다. 두 후보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에서 선출했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는 사내이사인 윤기수 세아베스틸 대표이사와 사외이사인 채방은 법무법인 한덕 변호사, 김창도 씨디철강 사장, 정용희 전 삼정피앤에이 대표로 구성 돼 있다.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인물 가운데 정 후보의 이력이 꽤 이색적이다. 그는 미국 줄리어드 음악대학을 졸업한 후 예일대학교 대학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으로 석사를 마친 문화 예술인이다. 수원대학교 등에서 겸임교수 생활을 했고, 티오에스엔터프라이즈 대표이사, 극동유화 감사, 사단법인 싱크탱크미래지 사업총괄이사 등도 거쳤다.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경기도 문화의 전당 사장을 지냈다.

물론 정 후보가 순수 예술만이 아닌 후학 양성, 조직 경영 등 다방면의 경험을 쌓았지만, 철강업계 사외이사로서 예술인이 추천됐다는 점에 업계는 꽤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사외이사는 전문적인 지식이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경영 전반에 걸쳐 폭넓은 조언과 전문지식을 구하기 위해 선임된다. 특히 철강분야는 꽤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업계 종사자나 법률 및 회계 분야 전문가가 선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더욱이 정 후보와 함께 추천된 강 후보가 철강 및 광업 업계서 꽤 인지도가 높은 전문가라는 점에서 상당한 대조를 이룬다. 강 후보는 대한광업진흥공사에 입사해 30년 가까이 광업 분야에만 종사했던 인물로, 퇴직 이후 동양시멘트 사외이사, 현대제철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영앤진회계법인 부회장을 지내며 기업 인수합병(M&A)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철강업계서는 세아베스틸이 문화 예술인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에 대해 선대 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 이운형 회장은 살아생전 오페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쏟으며 이를 대중화 시키기 위해 후원 등을 아끼지 않고 지원했다. 이운형 회장 작고 후 세아홀딩스는 재단법인 세아이운형문화재단을 설립해 오페라와 순수 예술을 후원하고 있다. 이운형 회장의 오페라 사랑이 대를 이어 맥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사외이사로 문화 예술인을 낙점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는 해석이다.

더욱이 정 후보가 예술 분야 뿐 아니라 일반 기업의 감사 등으로 활동했던 전적이 있기 때문에 사외이사로 더욱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세아그룹이 확대하고 있는 메세나(Mecenat) 활동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물로도 기대되고 있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정재훈 후보의 경우 미국 예일대를 졸업하고, 수원대 겸임교수 및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직을 역임한 경력을 살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환원 측면에서 많은 제언과 전문적 의사결정을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새로운 후보자들의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이 변화와 새로운 시도를 위해 노력 중인 세아그룹에도 상당부분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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