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마무리' 신원, 올해 턴어라운드할까 지난해 패션·OEM 부문 사업효율화…이익률·재무건전성 제고
전효점 기자공개 2019-02-21 11:16:13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0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구조조정을 단행한 신원이 올해를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의 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신원은 지난해 내수(패션) 부문과 수출(OEM, 주문자상표부착생산) 양 사업부문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4분기부터 실적 개선을 가속하고 있다.신원은 최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6215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줄고 영업이익은 14억6000만원으로 74.3% 늘었다고 밝혔다. 당기순손실은 67억5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이 축소됐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손실 67억원을 기록했지만 4분기에만 영업이익 81억원을 기록, 연간 영업이익을 흑자로 유지했다.
신원의 사업부문은 내수 부문 패션사업과 수출 부문 OEM사업으로 구성된다. 내수 매출은 주로 남성복 브랜드와 여성복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패션사업에서 나온다. 수출 OEM 매출은 GAP, Target 등 글로벌 브랜드에 니트, 스웨터, 핸드백 등을 납품해서 생긴다. 패션 부문과 OEM 부문 매출 비중은 각각 50%씩이다.
신원의 지난해 영업이익 14억원 중 내수(패션) 부문 영업이익은 10억원이다. 나머지 4억원은 수출(OEM) 부문 영업이익이다. 2017년에 비해 내수는 흑자전환됐지만 수출은 약 30억원이 줄었다. 수출 이익 악화는 1~3분기 부진 탓이다. 다만 4분기에는 괄목할 만한 이익 증대를 실현해 손실 일부를 상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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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사업, 적자 브랜드 철수·기존 브랜드 리뉴얼…'선택과 집중'
신원의 구조조정의 효과는 지난해 4분기에 내수와 수출 양 부문에서 가시화됐다. 4분기 영업이익 81억원은 내수(패션) 부문에서 24억원, 수출(OEM) 부문에서 60억원이 발생했다.
내수(패션) 부문에서 신원은 지난해 적자 브랜드 2곳을 철수하고 기존 브랜드의 리뉴얼을 단행하면서 이익률을 제고하고자 했다. 남성복 브랜드 '반하트 디 알바자', 여성복 브랜드 '이사베이'가 완전히 철수했다.
기존 남성복 브랜드 '지이크'와 '파렌하이트'는 전략적 리뉴얼을 단행했다. 파렌하이트는 스포츠 캐주얼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매출 기여도를 높였다. 여성복은 '베스띠벨리', '씨', '비키' 등 3대 브랜드를 혁신해 젊은 소비자층 유입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한중 합작법인을 통해 2017년 4분기 출시된 신규 남성복 브랜드 '마크엠' 사업이 지난해 중국 현지 사업을 본격화해 실적에 기여했다.
신원 관계자는 "남성복 브랜드는 올해가 퀀텀 점프의 해다. 파렌하이트는 2023년까지 연매출 1000억원의 볼륨 브랜드로 도약시킬 것"이라며 "여성복은 공격적 영업 전략을 통한 유통망 확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마크엠의 중국 및 국내 유통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OEM 사업, 핸드백 생산기지 中→베트남 이전…'생산효율화'
수출(OEM) 사업 부문에서도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신원은 지난해 중국 칭다오에 기지를 두고 있던 핸드백 생산법인(QINGDAO SHINWON EBENEZER CO., LTD)을 베트남 호치민법인(SHINWON EBENEZER SAI GON CO., LTD)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가속화했다. 중국법인은 생산이 축소된 반면 베트남법인은 안착되지 않아, 핸드백 OEM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반면 OEM 주력 품목인 니트사업은 하반기 들어 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회사 관계자는 "니트를 생산하는 신원에벤에셀베트남, 신원에벤에셀하노이 등 2곳 법인과 인도네시아법인(P.T SHINWON INDONESIA) 실적 개선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당기순손실은 지속됐다. 당기순손실은 2017년 9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68억원 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신원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지난해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전년 대비 74% 상승하는 등 과거의 문제들이 해소되고 있다"면서 "영업외 비용이나 환차익 등으로 당기순손실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부채비율은 하락세다. 2013년~2017년 사이 130%~150%를 오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125%로, 5년래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신원은 "부채 감소로 인해 금융 비용 역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까지 불확실성을 높였던 오너리스크는 올해부터 걷힐 예정이다. 오너가 2세 박정빈 부회장은 회사 돈 75억여원을 횡령한 혐의(특경법상 횡령)로 2년여간 실형을 살다 지난해 4월 가석방으로 출소, 7월 경영 일선에 복귀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신원의 창업주 박성철 회장은 사기파산 협의로 4년형을 받고 복역하다 지난해 9월 가석방됐다. 경영 복귀는 하지 않았지만 양 부자가 출소한 만큼 '비상체제'는 끝났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신원 관계자는 "박 부회장은 경영 복귀 이후 사업 전반에 걸쳐 신경을 쓰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올해 슬로건을 '새로운 50년을 위한 변화와 혁신'으로 정하고, 도약의 해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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