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2월 27일 13: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 출자전환 결의까지 하루를 남긴 가운데 채권단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채권단 안팎에선 회사 '살리기'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우발채무가 해소되면서 한진중공업의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다만 일부 채권은행은 내부 논의 과정에서 출자전환과 관련해 부정적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채권은행별 의결권비율을 고려할 때 2~3곳의 채권은행이 반대를 하면 출자전환 안건 가결이 쉽지 않을 수 있는 탓이다.
한진중공업 채권금융기관협의회(채권단)는 출자전환 등 한진중공업 경영정상화 지원방안 안건을 이달 28일까지 서면 결의한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서면을 통해 채권은행의 의견을 취합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을 내린 곳이 없다"며 "28일 오후 늦게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지원방안에는 687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최대주주인 한진중공업홀딩스와 조남호 회장 등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에 대한 전액 무상감자 등이 포함됐다.
채권단의 한진중공업 출자전환 규모는 필리핀 현지은행들의 출자전환도 포함된 수치다. 이를 감안하면 채권단의 출자전환 규모는 52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채권단의 한진중공업 출자전환 후 지분율은 60~65% 가량이다.
대다수 채권은행들은 27일과 28일 양일 사이에 여신협의회 등 내부 절차를 거쳐 한진중공업 경영정상방안 동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들은 출자전환 이후 한진중공업의 회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A채권은행 관계자는 "현재 출자전환 이후 정상화를 시키는 방향으로 내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수빅조선소 우발채무가 해소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B채권은행 관계자도 "부실을 털어낸 한진중공업이 회생되면서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청산 보다는 출자전환을 통해 주식을 보유하고, 향후 매각을 통해 자금을 회수하는 방안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부실 여파로 자본잠식에 빠졌다. 필리핀 현지은행들이 수빅조선소 채무 4억1000만 달러에 대해 한진중공업에 대지급 요청을 한 탓이다.
한진중공은 수빅조선소 보증채무와 관련해 필리핀 현지은행들과 합의를 마쳤다. 수빅조선소의 모든 권리는 넘기고 한진준공업 출자전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필리핀 현지은행들은 한진중공업 지분 20% 가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출자전환에 앞서 한진중공업홀딩스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한진중공업 지분을 전액 무상감자하기로 했다. 한진중공업홀딩스는 3285만8263주를 보유, 30.9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조 회장은 0.5%(52만8546주)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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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부 채권은행들은 이번 지원방안과 관련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실자산을 늘리기 부담스럽다는 이유다.
D채권은행 관계자는 "한진중공업 출자전환 안건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부실자산을 늘리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안건은 의결권비율 기준 75% 이상의 동의만 얻으면 가결된다. 하지만 산업은행과 신한·부산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채권은행의 의결권비율이 비슷해 2~3곳만 반대해도 안건 가결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채권단은 산업은행을 비롯해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부산은행 등이다. 의결권비율의 경우 산업은행(25.35%)과 신한은행(2.68%), 부산은행(2.74%)를 제외하고 나머지 채권은행은 10~17% 정도다.
B채권은행 관계자는 "한 곳만 반대를 하면 이번 안건이 가결되지만 자칫 추가로 반대하는 채권은행이 있으면 (안건이) 무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건에 반대하는 채권은행의 조합에 따라 부결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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