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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제산업개발, 면세사업 괜히 발 담갔나 청주공항 면세점 사업자…역량 부족에 6개월째 개점조차 못해

김선호 기자공개 2019-03-07 11:21:25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6일 12: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폐기물 종합처리회사인 '두제산업개발(이하 두제)'이 청주국제공항 출국장면세점 운영사업자로 선정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면세점 개점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신규사업자로서 면세사업 체제 구축과 브랜드 유치 등에서의 역량 부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업계는 두제의 이러한 상황을 두고 '승자의 저주'라고 평가하고 있다.

두제는 이배식 대표이사가 최대주주로 30.5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청주 향토기업이다. 공시에 따르면 2017년 매출은 전년동기(243억원) 대비 26.8% 상승한 3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총이익도 28.2% 오른 77억원이다.

실적 성장세 속에 두제는 지난해 청주공항 향수·화장품 면세매장 입찰 가격으로 매출 대비 31.02% 영업요율을 제시했다. 경쟁사였던 그랜드면세점에 비해 높은 입찰 가격 제시로 면세사업에 첫 발을 디딜 수 있었다.

당시 두제 관계자는 "2018년 말경엔 면세점을 오픈해 2019년 안정궤도에 올라서면 10억원의 연매출이 예상된다"며 "2020년에는 40억원 연매출을 목표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반 시설 및 인건비까지 고려해 향후 10억~20억원을 면세점에 투자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해 관세청에 제출한 사업계획서 내 작성된 예정 영업개시일 2018년 11월 11일에 비하면 현재 4개월이 넘도록 개점이 늦춰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빠른 오픈을 약속했던 것과는 달리 오픈이 늦어지고 있어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두제는 그동안 청주공항 면세점의 이전 사업자였던 모듈트레이테크널리지(MTAT)에서 면세사업 담당자를 영입해 면세사업부를 구성했으나 브랜드 유치와 면세품을 관리하는 재고관리시스템 구축 등에서 난항을 겪어왔다.

최종적으론 이전 사업자의 한국후지쯔 재고관리시스템을 이전해 사용하기로 했고, 면세품은 해외 중개업체를 통해 납품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국내 면세점과 협의를 통해 추가 면세품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당초 사업계획서에 작성된 에스티로더, 랑콤, 샤넬을 비롯한 설화수, 후 등의 화장품 브랜드 입점은 힘들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두제 관계자는 "이달 내 면세점을 개점을 하지 못하게 되면 더욱 난항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판매 제품도 공급을 받아 일부 국내에 들어와 있어 곧 개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내에선 개점 지연 사태가 길어지면서 두제의 면세사업 의지에조차 의혹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면세점 업계 한 관계자는 "폐기물 처리를 주된 업종으로 하고 있는 두제의 입장에서 보면 청주공항 면세점은 작은 규모의 사업"이라며 "사업지속성에 대해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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