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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6년만에 '배당 중단' 배경은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영업수익 증가불구 순익 감소…신규사업 확대위한 실탄축적 가능성

이효범 기자공개 2019-03-11 08:02:5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8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6년만에 주주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비용 증가로 인해 순이익이 줄어든 가운데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대신, 보유한 실탄을 활용해 글로벌 및 신규사업 확대를 위해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KB자산운용이 배당을 하지 않는 건 2012년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매년 수백억원의 배당금을 100% 지분을 보유한 KB금융지주에게 지급했다. 세부적으로 현금배당금총액은 2013년 500억, 2014년 800억, 2015년 500억원, 2016년 500억원, 2017년 500억원 등으로 5년 동안 총 2800억원에 달한다.

KB자산운용의 다소 저하된 영업실적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1239억원으로 전년대비 5.59%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다소 하락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55억원, 403억원으로 전년대비 11.45%, 22.9%씩 줄었다. 운용자산이 확대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운용보수 등이 높은 액티브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된 반면, 패시브펀드로 자금이 유입된게 수익성 저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KB자산운용 2018년 영업실적 현황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 가치총액은 41조66억원이다. 이 가운데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가치총액은 3조4545억원이다. 이는 시장점유율로 8.4%로 사업자 중에서 3위에 해당한다. 점유율을 기준으로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15.4%포인트의 격차를 보이지만, 4위인 한화자산운용에 비해서는 3.5%포인트 상회한다.

특히 조재민 대표의 취임 전인 2016년말 기준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가치총액은 2조677억원이었다. 시장 점유율은 8.2%로 삼섬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3위였다. 당시에 비해 순자산가치총액은 1조3868억원 늘어났다. 같은기간 종목수는 22종에서 61종으로 39종 늘리는 등 2년새 ETF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실시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또 지난해 초 대체투자부문 수장으로 선임된 이현승 대표도 외형확대에 기여했다. 부동산, 인프라 분야에서 빠르게 투자 성과를 내면서 KB자산운용은 대체투자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6월 여의도 SK증권 빌딩(4220억원)과 KDB생명빌딩(2950억원)을 연이어 매입했고, 연말에는 서울과 제주에 위치한 스카이파크호텔 3개점을 1960억원에 동시 인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비용이 큰폭으로 늘어난 게 수익성 저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비용은 2018년에만 684억원 발생했다. 전년대비 25.11% 증가한 규모다. 특히 판관비에서만 영업비용 증가분의 절반 이상인 78억원이 늘었다.

이 역시도 사업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대체투자 부문과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등 신사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외부에서 인력을 잇따라 영입했다. 이 때문에 인건비가 전년대비 49억원 증가했다. 또 여의도 신한금융투자타워에서 국제금융센터(IFC) 건물로 이전하면서 물건비 등의 명목으로 비용이 29억원 늘었다는 게 운용사 측 설명이다.

KB자산운용은 올해 무배당 기조로 전환한 대신 보유한 실탄으로 사업영역 확대하는데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말 기준 KB자산운용의 이익잉여금은 1090억원이다.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 403억원이 포함돼 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확장 및 신규 사업 등을 고려해 2018년 기준 주주배당은 없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은 특히 기존과 마찬가지로 해외사업을 확대하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운용사는 지난 2017년 싱가포르 법인을 신설했고, 같은해 9월 상하이 법인을 만들면서 해외투자 영역을 확장했다. 올해는 베트남 현지에 법인을 신설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더불어 미국이나 유럽 자산운용사 지분을 일부 인수하는 형태로 선진국 시장 개척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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