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여력 차오른 롯데카드, 신종자본증권 발행 검토 레버리지비율 규제(6배) 수준 육박…다양한 대안 중 유력후보
조세훈 기자공개 2019-03-18 08:54:34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4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가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매각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새로운 경영 판단을 내리는 게 부담이지만 레버리지 비율 규제로 영업 확대에 차질을 빚는 게 더 손해라는 판단에서다.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자본확충 방안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발행 규모는 미정이며 시점은 4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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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는 현재 자본적정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어 자본 확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매각을 염두에 두고 시장점유율(M/S)을 대폭 끌어올렸다. 공격적 영업으로 롯데카드의 레버리지비율(자산총계/자본총계)은 2017년 9월 4.8배에서 지난해 9월 5.96배로 대폭 늘었다.
롯데카드는 레버리지비율이 한계치에 다다르자 올해 들어 무이자할부 등 일회성 마케팅을 줄이며 레버리지비율 관리에 나섰다. 신용판매, 카드론 등 늘어나는 자산을 고려해 무수익 자산을 조정하며 레버리지비율의 규정치(6배 이내)를 맞추고 있다.
롯데카드는 일단 금융당국의 레버리지 비율 규제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카드산업 건전화 및 경쟁력 제고 태스크포스(TF)'에서 레버리지비율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삼성카드가 이 안에 반대하고 있어 3월 말 TF 대책안에 레버리지 비율 완화안이 담길지는 불투명하다.
레버리지비율 완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롯데카드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레버리지비율 준수가 현안이다 보니 여러 대안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며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을 때 어느 조건이 될지 알아보는 초기 검토 단계"라고 말했다.
카드업계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수요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그동안 캐피탈사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다수 있었지만, 카드사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최근 수익 패턴이 변화하면서 신종자본증권을 바라보는 카드사의 인식도 변화했다.
카드사들은 거듭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이 감소하자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른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와 카드론 대출자산을 최근 몇년 사이 대폭 늘렸다. 당장 수익성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업권 전체적으로 자본적정성이 악화됐으며, 일부 카드사의 경우엔 레버리지 비율이 규제 수준에 육박했다.
이에 현대카드는 업권 최초로 지난해 7월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했다. 지난해 말 레버리지비율이 5.94배에 다른 우리카드도 최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업권 관계자는 "현재 여러 카드사가 자본 확충 방안으로 신종자본증권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이달말 TF 결과물에서 레버리지 비율 완화안이 빠진다면 일부 카드사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발행 조건만 준수하면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금융감독원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정해져 있는 제도로 각 사가 자율적으로 판단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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