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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지자체 금고 사수 ‘총력전’ 은행 간 유치전 격화…올해 45곳 재계약 대상

손현지 기자공개 2019-03-18 08:54:28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4일 14: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이 지방자치단체 금고 사수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그동안 수도권 위주로 금고를 보유하던 시중은행들이 거액의 출연금을 내세워 시·군·구 영역까지 쟁탈하려고 나서면서 농협은행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재계약 대상에 오른 49곳 지자체 금고 중 지난달 말까지 총 4곳의 운영기관으로 재선정됐다. 재계약이 이뤄진 지역은 강원도 3곳(양구, 홍천, 횡성)과 경상북도 구미 1곳 등으로 모두 1금고에 해당한다. 이로써 올해 말까지 계약이 만료되는 전국 지자체 금고는 45곳이 남았다.

은행권 기관영업 시장 가운데 지자체 금고에서 농협은행이 절대강자로 꼽힌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 243곳의 금고 중 농협은행이 보유한 금고 수는 1금고와 2금고 합쳐 150곳이 넘는다. 서울만 빼고 사실상 거의 절반 이상 차지하는 셈이다.

20개 안팎의 금고를 지닌 시중은행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신한은행의 총 금고 수는 23개(1금고 4개, 2금고 19개), 우리은행 18개(16개, 2개), 하나은행 15개(7개, 8개), 국민은행 12개(3개, 9개) 등이다.

농협은행은 방대한 지역거점을 기반으로 지자체 금고 선점에 유리한 지위를 유지해 왔다. 지자체 금고 선정기준에서 실적이나 지방 주민들의 인지도 등이 높은 배점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012년부터 정부가 금고 지정방식을 공개입찰로 변경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운영계획의 중요성이 커지자 금고 입찰문턱이 낮아졌고 시중은행들이 거액의 출연금을 앞세워 금고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

현재 지자체 금고 평가항목은 총 6개로 △금융기관의 대내외 신용도와 재무구조 안정성(30점) △자치단체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15점) △주민이용 편리성(18점) △금고업무 관리능력(19점) △지역사회 기여 및 자치단체와 협력사업(9점) △자치단체 자율항목(9점) 등을 평가해 결정한다.

가장 배점이 큰 항목은 재무구조 안정성으로 시중은행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또 지역사회 기여 및 자치단체와의 협력사업 평가항목에는 은행의 출연금이나 협력사업비가 포함된다. 금고 수가 많은 만큼 한 지역당 큰 출연금을 제시할 수는 없는 농협은행으로서는 불리한 항목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해 출연금과 협력사업비로 538억7800만원을 지출했다. 서울시 금고를 맡았던 우리은행(315억8200만원)에 비하면 많지만 전국 거점지역이 많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적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나머지 지자체 금고 재계약 가능성 역시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말 농협은행은 30여 년간 지켜왔던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금고은행을 국민은행에게 뺏겼다. 당시 국민은행은 농협은행이 제시한 출연금인 20억원 보다 3배가 많은 64억4000만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농협은행은 광주지방법원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공정성 시비가 불거져 경찰 수사, 법정 공방 등의 잡음이 일기도 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예전 같았으면 지자체 금고은행은 농협은행과 지방은행의 고유영역이었다"며 "그러나 지자체의 세입과 세출, 자금관리 외에도 지역 고객 유치차원에서 시중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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