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오너십의 탄생]한세 오너 2세, 지분확대 종잣돈은 '배당금'[지배구조 분석]③적자결산 때도 배당, 꾸준히 확대…총액 규모 400억 달해

정미형 기자공개 2019-03-18 09:29:29

[편집자주]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기업과 오너십도 마찬가지다.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 있는 오너들도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배구조 재편의 풍파와 무게를 견디고 나서야 비로소 왕관을 쓸 수 있었다. 너무도 당연하게 여겼던 오너십의 형성 스토리와 핵심 변곡점들을 되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4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세그룹은 매년 배당을 꾸준히 해왔다. 상장사 중에는 해당 사업연도 실적에 따라 배당 규모를 줄이거나 배당을 하지 않는 곳도 많지만, 한세그룹 상장사들은 배당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주환원의 혜택은 지분 대부분을 들고 있는 오너일가에게 돌아갔다. 한세그룹 오너 2세들은 이 배당금을 종잣돈 삼아 그룹 지배력을 높여왔던 것으로 파악된다.

창업주인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의 자녀 3남매는 1999년부터 한세예스24홀딩스로부터 배당금을 받아왔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지난 20년간 한 번도 빠짐 없이 현금 배당을 해왔다. 1999년 보통주 1주당 600원 배당을 시작으로 약 10년간 같은 규모를 유지했다. 2006년부터는 주당 배당금이 60원으로 줄었지만, 액면분할로 액면가가 5000원에서 500원으로 줄며 주당 배당금도 10분의 1로 줄어 결국 현금 배당금은 같다고 볼 수 있다.

배당관련추이 한세_f_wa

한세예스24홀딩스는 2009년 지주사로 전환한 이후인 2010년부터 배당금을 올렸다. 주당 60원이던 배당금은 2010년 80원으로 올랐고, 이후 2014년 100원, 2015년 120원, 2016년 160원, 2017년 220원, 2018년 220원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2003년과 2008년 한세예스24홀딩스는 적자 전환하며 각각 83억원과 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현금 배당 규모를 줄이거나 건너뛰지 않았다. 2009년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3남매 모두 지분 매입에 속도를 내고 있을 때라 배당금 규모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도 37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올리며 적자 전환했지만, 배당 규모는 2017년과 같은 규모를 유지했다.

한세예스24홀딩스가 다가오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안건을 예정대로 의결시키면, 3남매가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간 받아온 배당금만 311억원에 이른다. 개인별로는 장남 석환씨 155억9601만원, 차남 익환씨 124억529만원, 장녀 지원씨 31억147만원 규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오지 않은 1999년 이전 배당금까지 더해지면 배당금 규모는 이보다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세배당금누적

3남매는 2009년 지주사 전환으로 분할 후 신설된 한세실업에서도 배당금을 받아왔다. 한세실업도 분할된 2009년 이후 10년간 매년 배당을 지속했다. 2009년 100원이었던 주당 배당금은 지난해 450원으로 350% 급증하며 30억원이던 배당금 규모도 176억원대로 늘었다.

문제는 한세실업이 2015년 이래 실적 부진을 겪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뒷걸음질 쳤을 때도 배당금만큼은 늘었다는 점이다. 한세실업은 2015년 1035억원에 이르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498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지만, 같은 기간 현금 배당금은 250원에서 450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3남매는 한세실업을 통해 69억5808만원의 배당금을 받아갔다. 지분율에 따라 장남 석환씨 34억3704만원, 차남 익환씨 28억2만원, 장녀 지원씨 7억2100만원의 배당금을 각각 챙겼다.

3남매는 이렇게 받은 막대한 배당금을 토대로 한세예스24홀딩스의 주요 주주로 올라서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한세그룹의 지주사로, 한세그룹 오너 2세들은 지주사에 대한 지분 매입을 확대하며 한세실업과 예스24 등 주요 자회사의 지배력을 높여왔다. 이들은 주로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을 매입해왔는데, 그동안 받은 배당금이 지분 매입 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세예스24홀딩스 지분율은 장남 석환씨 25.95%, 익환씨 20.76%, 장녀 지원씨 5.19%를 보유하고 있다. 한세실업은 한세예스24홀딩스가 지분율 42.32%로 최대주주고, 3남매는 장남 석환씨 3.58%, 차남 익환씨 2.94%, 장녀 지원씨 0.77% 순으로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향후 한세 오너2세들은 축적된 배당금을 토대로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 년간 3남매는 한세예스24홀딩스나 한세실업 등에 대한 추가적인 지분 매입을 해오지 않았다. 아직 아버지인 김 회장이 한세예스24홀딩스(17.61%), 한세실업(5.49%), 예스24(2.78%) 등에 주요주주로 남아있기 때문에 완전한 승계 작업이 마무리되기까지 추가 지분 매입을 위한 자금 마련이 필수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