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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마이크론, 실적 호전에 CB 발행 조건 '개선' 지난해 반도체 호황 덕 매출·영업이익 30% 증가…0% 금리로 CB발행

이정완 기자공개 2019-03-18 07:45: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5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마이크론이 실적 호전과 함께 자금 조달 조건이 개선되고 있다. 최근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전환사채(CB) 이자율을 0%로 책정했다. 종전에 발행한 CB 발행금리는 1% 수준이었다. 1%p의 변동으로 재무제표에 유의미한 변동을 줄순 없으나 실적개선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마이크론은 지난 2월말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이번 자금 조달로 시설자금 120억원과 운영자금 30억원을 마련했다. 이번 전환사채는 사모 방식으로 발행되었으며 수성자산운용이 집합투자업자로 참여했다.

2017년 한 차례 전환사채를 발행했던 하나마이크론의 조달 조건은 전보다 나아졌다. 전환사채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0%로 변경됐다. 전환가액은 주당 4386원으로 발행 공시일 종가였던 4305원과도 큰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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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하나마이크론이 전환사채를 발행했을 때에는 만기이자율을 1%로 제시했다. 회사는 당시 250억원을 조달하며 시설자금으로 200억원, 운영자금으로 50억원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만기까지 보유하고 있는 전환사채 원금에 대해 2022년 1월 권면금액의 105.1206%를 상환한다고 공시했다.

전환사채는 회사채 발행 조건에 못 미치는 코스닥 상장사가 주로 발행하는데 통상 3% 수준의 만기 이자율을 지급한다. 하나마이크론이 지난 2월 전환사채 발행에서 제시한 0% 이자율은 투자자가 전환사채를 만기까지 보유하지 않고 주식으로 전환했을 때만 차익을 실현할 수 있음을 뜻한다.

하나마이크론은 이전까지 유상증자 등을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2011년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보통주 345만5160주를 발행하며 450억원을 조달했다. 이때 마련한 자금도 시설투자 등에 사용했다.

하나마이크론 관계자는 "올해 SK하이닉스 등 국내 고객사 수주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전환사채를 발행했다"며 "기존 메모리 사업 외 국내외 팹리스(Fabless) 분야에서도 수주가 늘었다"고 했다. 이어 "전환사채 발행 자금으로 브라질 스마트폰용 E-mcp 사업 확대에도 대비할 예정이다"고 했다.

하나마이크론은 2017년 하반기부터 브라질 현지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스마트폰용 E-mcp(임베디드 멀티칩 패키지, embedded multi-chip package)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E-mcp는 D램(Dram)과 낸드플래시(Nandflash), 컨트롤러(Controller) 등 두 개 이상의 반도체 칩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은 것으로 단가가 높은 고부가부품이다. 기존엔 브라질 시장에서 PC용 D램 패키징 사업만 해왔으나 스마트폰용 E-mcp는 D램 패키징보다 수익성이 높다.

다만 나아된 사업 환경과는 별개로 부채비율 개선이 하나마이크론의 당면 과제다. 회사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194%로 전년 195%에 비해 소폭 줄어들기는 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치다. 하나마이크론의 지난해 유동부채는 3266억원으로 2017년의 2755억원에 비해 19% 증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단기차입금도 2017년 1568억원에서 2018년 2036억원으로 30% 가량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2017년 216%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200% 밑으로 낮췄다"며 "앞으로도 부채비율 개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하나마이크론은 반도체 산업의 후공정 분야인 반도체 조립 및 시험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반도체 패키징 전문기업이다. 삼성전자 D램 패키징 용역을 담당하는 주요 업체 중 한 곳이다.

하나마이크론의 지난해 매출은 4799억원, 영업이익은 53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 31%, 30%씩 상승했다. 하나마이크론은 "반도체 업황 호황으로 인해 고객 수요가 증가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며 "자회사인 하나머티리얼즈의 이익이 높았던 것도 연결 기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하나마이크론은 자회사로 하나머티리얼즈 지분 33.45%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머티리얼즈는 반도체 식각공정에 필수적인 실리콘링과 일렉트로드 제품을 만든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다. 이 제품들은 모두 소모성부품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가동률이 높아질수록 수요가 늘어난다. 지난해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삼성전자의 가동률이 높아져 하나머티리얼즈가 수혜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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