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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텍, 한달 새 '53억 손실' 정정한 배경은 36억 흑자에서 17억 적자로…5년 연속 적자에 특례 아닐 경우 상폐 우려

오찬미 기자공개 2019-03-18 07:46: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5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바이오텍이 2018년 잠정 실적을 발표한 지 한달도 안된 시점에 53억원의 손실을 추가로 반영했다. 매출액도 42억원을 줄였다.

지정감사인으로 선정된 안진회계법인이 감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회사측이 매출인식 등을 보다 까다롭게 회계 처리하면서 재무제표의 정정사유가 발생했다.

반대로 보면 잠정 실적을 계상하는 과정에선 상대적으로 느슨하게 회계 처리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던 차바이오텍은 지난해까지 적자가 이어지면 상장폐지 검토 대상이 될 수 있었다.

다만 차바이오텍은 지난달 25일 '연구개발기업의 상장관리 특례적용' 혜택을 통해 관리종목 꼬리표를 떼 흑자전환 여부와 상관없이 상장폐지에선 자유로워졌다.

차바이오텍은 지난 14일 기재정정 공시를 통해 지난해 잠정실적에 추가 53억원의 손실을 반영해 발표했다. 차바이오텍은 지난달 20일 발표한 2018년 잠정실적에서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310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한달도 안 된 시점에 매출 268억원, 영업적자 17억원을 냈다고 정정했다. 영업손익은 53억원이 빠졌고 매출액도 42억원 줄어들었다.

차바이오텍은 지난달 흑자전환한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차바이오랩을 신설해 기초 연구개발 조직을 물적분할하고, 수익을 내는 IT사업부를 가져오는 구조조정을 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어 "신사업을 추진하거나 매출이 현격히 증가하는 등, 사업부문에서 특별히 달라진 사항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자회사인 차메디텍 원료사업부, 차케어스의 IT사업부, 차바이오에프앤씨의 특판사업부 영업권을 차바이오텍으로 양수하고, 물적분할로 차바이오랩을 설립하면서 회사 내부적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분할 과정에서 차바이오텍이 매출로 인식했던 부분을 잘못 계상했거나 과당 계상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자산 등에 대한 정정이 아니라 매출액에 대해 대폭 정정한 것은 이례적이란 지적이다.

차바이오텍은 정정 사유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차바이오텍

차바이오텍의 재무제표 정정이 논란이 되는 것은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가능성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차바이오텍은 지난 2014년부터 4년간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적자를 이어와 지난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2018년 감사보고서에서도 영업적자를 기록하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를 위기였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누적기준 영업이익이 1억원에 불과해 관리종목 지정해제는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적자가 이어졌다면 상장폐지검토대상이 된다.

결과적으로 바이오텍은 상장폐지를 벗어나기 위해 두 가지 방안을 모두 추진했다. 회계상 이익을 실현하도록 재무제표를 계상했고 상장관리 특례 적용에 대해 별도로 신청했다.

잠정 실적 발표 당시엔 이익을 실현해 상장폐지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차바이오텍은 '연구개발기업의 상장관리 특례적용' 혜택도 받아 관리종목 꼬리표를 떼고 상장폐지로부터도 자유롭게 됐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지난 8년간 R&D연구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과대계상했다고 '경고'를 받은 10개 기업 중 한 곳이다. 지난 2017년까지 8년간 개발비 대부분을 판관비가 아닌 무형자산에 반영한 게 문제가 됐다. 당시 차바이오텍을 감사한 삼정회계법인도 의약품 심사·허가 과정의 불확실성 및 위험에 대한 감사절차를 소홀히 해 증선위에서 '경고' 조치를 받고 감사인에서 배제됐다. 이후 안진회계법인이 지정감사인으로 선임됐다.

결론적으론 차바이오텍이 상장을 유지할 수 있게 돼 재무제표 정정에 따른 변화는 없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느슨하게 회계 처리를 해 괜한 오해를 산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차바이오텍은 뇌졸중 줄기세포 치료제 '코드스템-ST' 등 줄기세포 특성을 이용해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차병원·바이오그룹 계열사 중 하나로 자회사가 10개에 달한다. 차광렬 글로벌종합연구소장(6.58%)과 특수관계법인인 케이에이치그린(6.07%)이 주요주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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