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헬스케어' 파트너, 왜 대웅일까 이해진·윤재승, 호형호제 사이..."대웅이 먼저 비즈니스 제안"
민경문 기자공개 2019-03-20 07:52:17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9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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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 포인트는 네이버의 사업파트너다. 수많은 제약사들 중에서도 굳이 대웅제약을 콕 집어 합작 회사를 설립해 눈길을 끈다. 경쟁사인 카카오가 특정 제약사와 손잡지 않고 헬스케어 시장에 진입한 점과도 대비된다. 시장은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사진)와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사진)의 의사 결정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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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환 대웅제약 명예회장의 3남인 윤 전 회장은 검사 재직 시절인 1991년 인성정보를 창업했고 1995년 검찰을 떠나 대웅제약 부사장으로 옮겼다. 1999년 네이버를 창업한 이 GIO보다는 경영자 선배인 셈이다. 윤 전 회장은 2008년부터 5년간 네이버 사외이사로 근무하기도 했다. 윤 전 회장은 작년에는 갑질 논란이 불거지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며 네이버의 사회공헌 재단 '커넥트' 이사장직도 올해 1월 사퇴했다.
외형상 윤 전 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뗀 상황이지만 대웅제약과 네이버의 사업적 교류는 꾸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네이버와 대웅제약이 헬스케어 합작법인인 다나아데이터를 설립한 것도 2년 전부터 준비해 왔던 프로젝트였다. 네이버 관계자는 "대웅제약 측이 먼저 헬스케어 사업을 제안해 이를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상 윤 전 회장이 의사결정을 내린 딜이었던 만큼 이 GIO로서도 '오른팔' 격인 신중호 라인 대표를 통해 사업 추진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경쟁사인 카카오가 이미 헬스케어 사업을 발을 들여놓은 상태라는 걸 인지한 이상 더 이상 이를 늦추기도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카카오의 경우 국내 대형병원 몇 곳과 손을 잡긴 했지만 네이버처럼 제약사와의 조인트벤처는 아직 추진하지 않고 있다.
윤 전 회장과 이 GIO 외에 헬스케어 사업을 둘러싸고 양측간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인물로는 훙준표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꼽힌다. 그는 윤 전 회장의 천거로 2013년 네이버 사외이사로 인연을 맺었으며 올해 주주총회에서 다시 임기를 늘렸다. 2017년 3월까지는 대웅제약 사외이사를 겸직하기도 했다.
시장 관계자는 "대웅제약은 국내 제약사 중에서 가장 IT 분야에 관심이 높았던 회사였을 것"이라며 "복제약 또는 신약 개발도 좋지만 의료 빅데이터 시장에 선제적으로 접근하려는 의지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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