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시뮬레이션 시장에 토종기술로 '도전' [글로벌 도전하는 의료기기]③박상준 메디컬아이피 대표, 미국 학회서 기조연설도…심장수술 성공률 획기적 높여
조영갑 기자/ 오찬미 기자공개 2019-03-22 12:11:00
[편집자주]
의료기기 산업은 글로벌 공룡들이 석권하고 있다. 한국 의료기기 산업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다. 최근 열린 의료기기 및 병원설비 전시회 KIMES2019 현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한국 의료기기 산업의 현황을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2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산 솔루션이 독점하고 있는 3D 시뮬레이션 시장에 혈혈단신 도전장을 내민 바이오 업체가 주목 받고 있다. 100% 자체 기술로 해외에서부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메디컬아이피가 그 주인공이다. 박상준 대표(사진)는 " AI(인공지능),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3D프린팅 기술 등 전 과정에서 산업적으로 가치를 만들어 내는 유일한 회사다"고 회사를 소개했다. 그만큼 자신이 있고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박 대표는 원래 컴퓨터공학 전공자였다. 공대-의대융합과정을 거쳐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가 됐다. 15년 넘게 환자와 수술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연구하다가 지금의 모델을 구상했다. 박 대표는 "3D 영상기술과 커넥팅 포인트를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메디컬아이피의 간판 솔루션은 메딥(MEDIP)과 아낫델(ANATDEL)이다.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에 3D 프린팅 기술을 결합한 토털 솔루션이다. 쉽게 말해 환자의 병소가 발견돼서 CT나 MRI를 찍으면 메딥이 이를 3D 영상으로 구현하고, 이를 토대로 의사가 VR장비를 통해 가상수술도 할 수 있다. 나아가 아낫델로 병변이 생긴 장기의 모형을 3D프린터로 출력해 실제 모의수술도 수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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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외산 솔루션에 길들여져 있던 국내 임상가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자신이 있었다"며 "경쟁사에 비해 해상도나 처리속도, 가격경쟁력이 월등하고, 장기를 모델링할 때 AI기술을 통해 3D 프린팅까지 전 과정을 처리한다는 게 우리의 경쟁력이다"고 강조했다.
메디컬아이피는 해외에서부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미국 북미영상의학회(RSNA)에 아시아인 최초로 키노트 스피커로 초청받았다. 7월에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로부터 수술 계획용 3D 프린팅 인체 장기 모형 참고기업으로 선정됐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서 3D 바이오 시뮬레이팅 우수사례(Sample vendor)로 선정하기도 했다.
현재는 모의 수술용 솔루션 보급에 힘쓰고 있다. 현재 국내외 30여 곳 정도에 솔루션을 제공했다. 현재 미국 스탠포드대학, 하버드대학 등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고, 1만5000여 병상을 갖춘 중국 시안국제메디컬센터와 올 6월 업무협약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2015년 창업과 동시에 미국 IR과 스피치에 나서 해외 인지도는 확보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메딥과 아낫델의 임상유효성과 범용성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암 수술파트에서 암병변 탐지율이 20% 이상 향상되는 효과를 보았으며, 심장수술에 3D 모형을 도입한 후 30일 내 재수술율이 56.12%에서 12.95%로 줄어들고, 사망률도 1.37%에서 0%로 개선됐다. 검사와 진단뿐만 아니라 훼손 사체를 3D 복원해 수사에 제공하는 법의학 등 다양한 영역에도 활용된다.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2017년 시리즈A를 유치하면서 세종벤처 측으로부터 10억원의 투자를 받았으며, 최근 다수의 벤처캐피탈로부터 시리즈B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박 대표는 "내년께 기술성 특례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단순히 기술특례에만 기대는 게 아니라 글로벌한 매출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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