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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면세점 '연장안'에 업체 간 '백병전' 기재부 간담회, 대기업 상무급 참석...HDC신라 '홀로' 대표 참석 '눈길'

김선호 기자공개 2019-03-25 09:36:24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2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획재정부가 22일 서울지방조달청 본관 3층 회의실에서 면세점 간담회를 개최했다. 추경호 의원이 현 공항면세점의 임대차 기간을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는 법안을 발의한 지 보름여만이다. 법안에 대해 면세점 업체 간 찬반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조속히 의견을 모아보자는 취지로 읽힌다. 회의에 참석한 업체 관계자들은 서로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백병전 양상을 보였다.

추 의원 법안이 올해 내 시행될 시 내년 8월 만료되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임대차 기간이 5년 더 추가 연장돼 2025년까지 유지된다. 이로 인해 업계는 온기류와 냉기류로 갈렸다. 기존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자는 안정적으로 사업권을 확보할 수 있는 반면 롯데를 비롯한 비운영 사업자는 인천공항 면세사업 진출과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질 수 있는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신라면세점 간 대립 양상이 두드러졌다.

기재부 주최 면세점 간담회가 진행된 서울지방조달청 회의실
기재부 주최 '면세점 간담회'가 진행된 22일 서울지방조달청 3층 회의실

본격적인 회의가 진행되기 전부터 묘한 긴장감이 현장에 흘렀다. 업계 의견을 취합해온 면세점협회 관계자도 자리에 참석해 조심스럽게 의견을 조율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업체 간 이해관계가 걸린 민감한 안건을 두고 총칼 없는 백병전이 펼쳐진 모습이다.

대기업군에선 상무급 임원이 주로 참석했으나 호텔신라 출신인 김청환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모습을 보여 업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HDC신라면세점은 용산에 시내면세점만 운영하고 있으나 지분 50%를 호텔신라가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HDC신라면세점이 호텔신라의 의견에 힘을 보태기 위해 특별히 대표급이 나서 의견을 피력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회의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이강일 상무)에선 '사업의 안정성'을 위해 현 공항면세점 사업자에게도 추가 5년 연장이 필요, 롯데면세점(박창영 상무)은 '특정 사업자의 특혜이자 신규 진출하고자 하는 업체의 기회 박탈'이라고 의견이 대립했다.

이외에 신세계면세점(김성겸 상무)은 인천공항서 안정적인 사업 운영권을 거머쥔 만큼 법안에 '찬성', 현대백화점(전봉식 상무)·두타면세점(윤주만 상무)은 2020년 인천공항 진출을 계획했던 만큼 '반대' 의견을 간담회장에서 보였다.

대기업군 외에 중소·중견면세점에선 김태훈 SM면세점 대표, 안혜진 시티플러스 대표, 이재봉 국민 무안공항면세점 총괄본부장, 고영호 물류부 부장 등이 참석했다. 중소·중견면세점에서도 현 공항면세점을 운영 중인 사업자는 '찬성', 비운영사는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대기업군에 이어 중소·중견면세점에서도 이해관계에 따라 첨예한 대립이 이뤄지고 있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에서 합의안을 도출하진 못했다"며 "기재부 측도 일단 업계 의견을 듣는 데 주력했기 때문에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간담회를 기점으로 업체 간 물 밑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편 추경호 의원실 관계자는 "올해 예정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에 법안이 상정될 예정"이라며 법안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찰이 진행되기 전 올해 하반기에 정기국회 통과를 목표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여·야 간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예상보다 시일이 더 걸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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