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 신금투 사장 'IB 톱 플레이어' 자신감 취임식서 일성… RM 기본은 '고객 제대로 알기'
이경주 기자공개 2019-03-27 10:50:56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6일 18: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는 투자은행(IB)업계에서 중대형 증권사 치고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국내 1위 금융그룹 신한금융지주의 계열사인 탓에 은행업을 보조하는 증권사로만 비춰졌다. 보수적인 금융그룹 문화는 신한금융투자 임직원의 능력을 스스로 옥죄게도 했다.하지만 올해부터 대대적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김병철(사진) 신한금융투자 신임사장이 변화의 시발점이다. 김 사장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신한금융투자를 IB(투자은행) 업계 1위로 만들지 못하면 실패한 경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IB경쟁력 강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사장은 구 동양증권을 IB업계 1위로 만든 입지적 인물이다. 이젠 신한금융투자에서 또 한 번의 역사를 만들려 하고 있다.
김 사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사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사장이 되면 IB직원들이 피곤해 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도 절 임명했다"며 "그 이야기는 회사를 자본시장 톱 플레이어(1위)로 만들어 주기를 임직원들이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임직원 지시 대로 하지 못한다면 사장 역할을 저버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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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목표는 상당히 도전적인 과제다. 하지만 김 사장은 근거 있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김 사장은 구 동양증권을 IB 명가 반열로 올려놓은 입지적 인물로 현재까지 평가되고 있다. 김 사장은 1989년 동양증권에 입사해 10년간 채권부에 몸담았고 금융상품운용팀을 거쳐 2008년부터는 IB본부장을 역임했다. 동양증권은 이듬해인 2009년 DCM 1위를 기록했고 2010년엔 ECM 1위까지 거머쥐었다.
김 사장은 동양 사태가 터지며 어쩔 수 없이 2012년 신한금융투자로 이직했다. S&T그룹 부사장과 GMS그룹 부사장을 거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신한금융투자에서도 IB 최고 전문가(CEO)로 평가 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6년 밖에 되지 않았다.
신한금융지주는 김 사장 주도의 변화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은행업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증권사 IB 영역을 미래 수익원으로 적극 육성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간 고착화된 보수적인 문화를 타파해야 하는데 외부출신인 김 사장이 적임자였다.
김 사장은 "지주사의 생각은 그간 은행업을 통해 많이 성장했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것"이라며 "결국 잘되려면 자본시장을 담당 하는 곳이 커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IB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시한 해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고객 니즈를 파악하는 '기본'에 충실 하자는 것이다. 영업 최일선에서 뛰는 IB RM(릴레이션 매니저)들이 고객을 수시로 만나 무엇이 필요한지를 파악하고 적시에 해법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기업이 사업 확장을 하고자 할 때 M&A(인수합병)나 자금조달 등 여러 가지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IB RM의 가장 중요한 역량은 이 같은 고객 니즈를 사전에 파악해 적합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RM들이 고객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조직 규모도 키울 예정이다. 유능한 인재 유입을 위해 철저한 성과보상 체계도 구축한다. 김 사장은 "우수 인력을 확보해 ECM와 DCM, 벤처 등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할 것"이라며 "성과 평가에 대한 문제도 보다 명확하게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골드만삭스는 최고의 인재가 모여 최고 성과 창출하고, 최고 보상을 받는 체계를 구축했다는데 IB 인력운용은 기본적으로 이렇게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발행어음 사업에 대한 뜻도 내비쳤다. 이를 위해 선결조건인 초대형IB(자기자본 4조원 이상) 진입도 지주사와 함께 검토하고 있다. 김 사장은 "발행어음 사업은 자본공급과 금융상품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하다"며 "지주사와 함께 초대형IB 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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