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범 원장, 中자본 제휴에 '서울리거' 우회상장도 [큰손 의사들]③휴젤 엑시트로 3000억 시세차익…중국 자본 제휴 등 투자 영역 넓혀
조영갑 기자공개 2019-03-28 12:19:00
[편집자주]
히포크라테스의 후예들이 자본 시장을 흔들고 있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밀물을 타고 의사들은 자본 시장의 큰손으로 거듭나고 있다. 본업을 이어 회사를 차리거나 인수합병 시장에 뛰어들기도 하고 이종 산업에 대한 투자로 발을 뻗기도 한다. 더벨은 제약 바이오 산업의 한축으로 성장한 큰손의사들을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7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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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원장은 성형외과 원장을 지내던 시절부터 투자 시장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관심이 많았다. 휴젤 엑시트 자금을 활용하기도 전에 이미 자본 시장에서 큰손으로 활동을 했다. 휴젤 엑시트 자금을 본격적으로 활용하면 더 큰 움직임이 가능하다. 지금은 몸풀기 단계라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홍 원장의 머릿속에는 오래전부터 중국진출에 대한 구상이 있었다. 90년대 동양성형외과를 개원하면서 성형 1세대로서 강남, 신사역 일대에 성형 붐을 조성한 이후 2000년대 이른바 '요우커' 성형객들을 대거 유치하면서 중국시장의 가능성을 엿봤다.
BK동양성형외과에 몸담았던 한 의사는 BK동양이 전성기를 구가했던 2000년대 초중반 한 원장이 기록한 매출액은 연 100억원을 상회했다고 전한다. 그들은 당시 생소했던 신체 부위별 팀제를 도입하면서 성형업계의 틀을 만들었고, 안면윤곽술, 양악수술의 중흥을 이끌었다.
홍성범 원장은 성형외과 원장 시절부터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첫 발걸음이 상해에 개원한 세인트바움성형외과다. 2014년 개원한 세인트바움은 홍콩에 중간 법인을 설립해 중국에 우회투자하는 방식으로 설립됐다.
당시 홍 원장과 SK증권, 휴젤이 공동투자해 홍콩법인 엔지니스(Enjiness Ltd.)를 설립했다. 세인트바움엔 엔지니스가 70%의 자금을 대고, 나머지 30%는 역시 홍콩 소재 이지아(意佳)투자관리유한공사가 댔다. 페이퍼컴퍼니인 중간지주회사(Intermediate Holding Company)를 설립해 중국의 세인트바움을 소유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휴젤은 지난해까지 엔지니스의 지분 30% 가량을 소유하다가 전량 처분했다.
홍콩법인 설립 컨설팅 업체에 따르면 "홍콩법인을 활용하는 방법은 설립이 간편하고, 외국환 거래법이 없어 입출금이 간편한 장점이 있다"면서 "하지만 무엇보다 실제 투자하려는 국가(중국)의 피투자회사의 지배를 원활히 하고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세인트바움은 상해 진출 1년 만인 2015년 '서울리거병원'으로 간판을 바꿔단다.
서울리거병원 설립은 홍 원장이 자본시장을 적극 활용하는 계기가 됐다. 서울리거는 현재 코스닥 상장사다. 모바일 게임회사였던 로켓모바일을 인수한 후 병원경영지원업을 영위하던 펭귄이엠씨를 합병해 서울리거로 재탄생시켰다. 우회상장이다. 동안전자로 설립된 회사는 다스텍→플레이텍→로켓모바일→서울리거로 개명하면서 MSO(병원경영지원)사업으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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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거연합은 서울리거를 통해 한국에서 병원업을 영위하고 있다. 기존 펭귄이엠씨가 관리하던 뮤즈클리닉과 서울리거피부과 등이 서울리거 조직망 안에 있다. 중국파트너가 자금을 대고, MSO인 서울리거가 병원을 관리하는 형태다. 피부과 업계에서는 서울리거를 중국자본으로 인식하고 있다. 서울리거는 현재 전국에 21개소 정도의 뮤즈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중국에 1000개의 쁘띠클리닉을 세우겠다고 공언한 홍성범 원장이 중국자본과 결합해 한국에서 몸 풀기를 하는 것으로 봐야한다"면서 "수익구조를 개선한 이후 3~4년 내에 홍콩(항셍지수)에 상장할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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