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밑그림 그린 신용호, '타워' 통해 제2창업 [큰손 의사들]②창업 3인방 중 1인, 2015년 엑시트…바이오종합타운 짓고 '제2 휴젤' 몰두
조영갑 기자공개 2019-03-21 08:22:50
[편집자주]
히포크라테스의 후예들이 자본 시장을 흔들고 있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밀물을 타고 의사들은 자본 시장의 큰손으로 거듭나고 있다. 본업을 이어 회사를 차리거나 인수합병 시장에 뛰어들기도 하고 이종 산업에 대한 투자로 발을 뻗기도 한다. 더벨은 제약 바이오 산업의 한축으로 성장한 큰손의사들을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0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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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인 신용호 비아이오성형외과 원장(사진)은 문경엽 전 대표, 홍성범 상해 서울리거성형외과 대표원장과 더불어 휴젤의 신화를 만들어낸 산파로 꼽힌다. 신 원장은 3인의 휴젤 창업주 중 아이디어 뱅크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휴젤의 보톡스 진출에도 신 원장의 아이디어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신 원장은 이 빌딩에서 본업인 성형외과업에 매진하면서 동시에 제2의 휴젤을 창업하기 위한 '몸풀기'를 하고 있다. 직접 창립하거나 지분투자한 회사를 입주시켜 다양한 바이오 아이템들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2000년대 중후반 휴젤이 그랬던 것처럼 시장을 뒤흔들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신용호 타워는 휴젤 지분을 유동화해 건립한 자산이다. 신용호 원장은 2015년 휴젤이 상장을 약 6개월 앞둔 시점에 개인지분 11% 가량을 처분해 약 1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빌딩 건립에 나섰다. 3인의 창업자 중 가장 먼저 엑시트에 나섰다. 휴젤 창업에 가장 많은 아이디어를 냈지만 '할만큼 했다'는 기분으로 지분을 정리했다. 제2의 휴젤을 만들기 위한 사전 작업을 그때부터 시작했다.
언론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신 대표를 어렵사리 만났다. 타워의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빌딩을 분신처럼 생각한다고 했다. 신 원장은 타워에 자신이 구상하는 모든 것을 채워넣었다고 소개했다. 2층에 비아이오성형외과를 오픈하고, 다른 층에 내과, 외과, 건강검진센터, 안과, 이비인후과, 치과 등을 입주시켰다. 종합의료타운인 셈이다. 20층에는 실내 배드민턴장을 꾸몄다. 그는 국가대표 배드민턴팀을 후원할 정도로 유명한 배드민턴 광이다. 직원들을 위해 탁구장, 당구장, 악기연주실, 스크린골프장, 헬스장을 만들고 동료의사들이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세미나 공간도 마련했다.
가장 눈여겨 봐야 할 공간은 지하층이다. 그는 지하 2층에서 제 2의 휴젤을 준비하고 있다. 이곳에 일종의 창업보육센터(액셀러레이터)를 구성하고, 유망한 바이오 업체를 육성하고 있다. 15개 가량의 업체가 입주해 신용호 원장과 긴밀하게 의견을 나누면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직접 빌딩을 안내한 신 원장은 "당장 유의미한 매출액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생체재료 시장을 흔들만한 아이템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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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메디컬 측은 "진공관보비나 앤디야그 등은 OEM방식으로 회사 측에서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정도를 목표시점으로 잡고 있다"면서 "시작하는 단계라 당장 유의미한 매출이 일어나지는 않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출이 뒷받침되면 향후 코스닥 상장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눈에 띄는 아이템은 말 연골을 활용한 필러제품이다. 신용호 원장은 "10년 전부터 구상한 아이템인데, 그동안 돼지연골로 무수한 실패를 맛봤다"면서 "말의 흉골에 있는 연골을 사용해 신체적합도와 임상예후가 매우 좋은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수출허가는 이미 획득해 해외 수출도 구상하고 있으며, 전임상을 완료하고 임상 허가를 받은 상태다.
그는 "2000년대 휴젤을 창업하고 보톡스를 출시, 판매하면서 경험했던 시장의 폭발적인 반응을 재연하고 싶다"면서 "말 연골을 활용한 제재와 모든 수술의 지혈과 절개를 가능하게 하는 진공관 보비는 시장을 뒤흔들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신 원장은 인터뷰 말미에 "머릿속으로 구상하는 아이템들이 무궁무진하다. 뭔가 하나는 터지지 않겠냐"면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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