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코리아, 이자부담 확대…신용도 저하 우려 [Earnings & Credit]유동성 위험, B급도 불안…추가 등급 하락 위기감
임효정 기자공개 2019-04-01 08:00: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8일 0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이퍼코리아가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 갚기도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자금조달을 위해 수차례 유상증자를 이어왔지만 신문시장 불황과 부동산 경기 침체에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는 형국이다.지난달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이 한단계 강등된 이후에도 여전히 '부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 하락 여지도 크다.
◇5년 연속 적자…지난해 이자비용 220억원
페이퍼코리아가 이자부담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이자비용은 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5년째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자부담만 늘고 있는 처지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23억원이다.
|
설상가상 차입구조도 짧아 유동성 위험도 크다. 차입금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1622억원이 1년 안에 갚아야할 빚이다.
◇유상증자 효과 없어…신용도 강등 유력
최근 2년 안에 세 차례 유상증자를 단행했지만 재무구조를 개선하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다.
페이퍼코리아는 2017년 467억원, 지난해 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유상증자에도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페이퍼코리아에 대해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부정적)에서 B(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일찌감치 하향 조정해 지난해 말 B-(안정적)으로 떨어뜨린 후 유지하고 있다.
이후 이달 21일 또 다시 1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2017년 당시 평가 받았던 BB급은커녕 B급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반응도 나온다. 여느 때보다 회사가 영위하는 신문용지와 부동산 개발 산업 전망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력인 제지부문은 매출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문용지 사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내 신문용지 사업은 공급이 넘쳐나며 역성장 중이다. 악화된 업황에 못이겨 2017년 신문용지 생산을 중단하고 위탁판매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제지부문의 매출액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고급용지인 크라프트지로 출구를 마련했지만 중국 수출길도 어둡다. 크라프트지는 국내 수요가 넘쳐 중국 수출로 수익을 보존하고 있는데, 최근 중국에서 베트남 등에 공장을 세워 수요를 충족하고 있어 이 또한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자회사를 통해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발목을 잡으며 출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재 신평사들은 제지사업의 적자누적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악화되거나 토지가치 하락 등에 따른 유동성위험이 증가하는 경우를 등급 하향 요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Company & IB]'반도체 IPO' 붐, 존재감 드러내는 삼성증권
- [캐피탈사 글로벌 모니터]BNK캐피탈, 중앙아시아 시장 지위 확보 역점
- '화웨이 대체자' 삼성전자, 유럽 오픈랜 시장 선점 속도
- [보험 패러다임 시프트]기민한 대응 빛 본 삼성화재, 업계 유일 13조대 CSM
- [캐피탈사 글로벌 모니터]BNK캐피탈, 내실 성장 추진 글로벌 재도약 기반 마련
- [보험사 해외사업 점검]한화생명, 은행업 진출…정체된 인니 법인 활기 띨까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현대해상, 보릿고개 넘고 한층 탄탄해진 자본항목
- [2금융권 연체 리스크]하나카드, 실적 선방 반작용…연체율 상승 속도 최고
- [은행권 신경쟁 체제]기업은행, 코로나19 특수로 마련한 대형은행 발판
- [보험 패러다임 시프트]이문화호 삼성화재의 '선택과 집중'
임효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초록뱀미디어 매각 예비입찰 흥행, 복수 SI·FI 참전
- 부방 '테크로스환경서비스' 매각 시동, 주관사 삼정KPMG
- 'M캐피탈' 매각 돌입, 제한적 경쟁입찰 방식 유력
- '실사 막바지' 보령바이오파마, 빨라지는 매각 시계
- 메티스톤, 골프복 브랜드 '어메이징크리' 매각 시동
- 라이징스타 '더함파트너스', 티르티르로 첫 엑시트 물꼬텄다
- MBK, '몸값 2조' 지오영 인수 SPA 체결 임박
- 대규모 펀딩 나선 사피온, 기존FI '투자 조건' 바뀐다
- SK그룹 AI반도체 '사피온', 최대 2000억 시리즈B 펀딩 추진
- 김경우 대표의 '우리PE 6년' 느낌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