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수익성 '경고등'...재무안정성 유지될까 [Earnings & Credit]영업이익률, 등급하향 트리거 아래로…신사업 반등 관건
양정우 기자공개 2019-04-02 12:56: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8일 15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의 수익성 하락이 심상치 않다. 모빌리티, 핀테크 등 신사업 개척에 매달리면서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매분기 등급하향 트리거를 충족하는 수준의 실적을 내놓고 있다.아직까지는 10억달러 해외주식예탁증권(GDR)으로 확보한 재무안정성이 공고하다. 하지만 급변하는 인터넷서비스 시장에서 생존하고자 신규 비즈니스에 대한 비용 투입을 계속할 전망이다. 이미 씨를 뿌린 신사업에서 결실이 늦어지면 신용도의 후퇴가 불가피해 보이는 대목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6% 급감한 7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는 전년보다 23% 늘어난 2조4167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3%에 그쳤다. 지난 2017년 8.4%와 비교해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카카오의 등급하향 트리거로 '영업이익률 10% 미만'을 제시하고 있다. 카카오는 한때 영업이익률이 두 자리 수 이상이었다. 하지만 이제 하향 트리거가 충족된 건 물론 기준점과 현재 수치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지난 수년에 걸친 장기 추세도 하향세가 뚜렷해 과거 수준의 영업이익률은 당분간 어렵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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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저하의 배경엔 모빌리티, 핀테크 등 신규 사업이 자리잡고 있다. 신사업에 대한 인력 충원 비용과 신규 서비스에 대한 마케팅 지출이 만만치 않다. 지난해 카카오의 광고선전비는 1841억원을 기록해 전년(1165억원)보다 51.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측은 신사업 관련 영업손실을 650억원 수준으로 집계하고 있다.
하지만 신규 비즈니스에서 본격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른 시점이다. 오히려 카카오 모빌리티는 정책 이슈가 불거졌고, 핀테크 사업은 수익 모델 안착이 요원한 상황이다. 수익 창출이 중장기적으로 지연될 경우 고비용의 부담만 누적될 수밖에 없다.
아직 카카오의 재무구조는 견고하다. 사실상 무차입 경영 기조(순차입금 마이너스)가 유지되고 있다. 10억달러 규모의 GDR을 발행한 덕분에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이 마이너스(-) 1조54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실적 부진 여파로 지난해 에비타(EBITDA, 2079억원) 규모도 전년보다 42%나 급감했다. 신사업에서 현금창출능력이 개선되지 않으면 든든했던 곳간도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인터넷서비스 기업은 신사업 개척이 생존을 위한 숙명으로 여겨진다. 혁신 기술과 핵심 플랫폼이 시시각각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생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도 또다른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하는 건 물론 비용 투입 부담을 계속 짊어져야 한다. 현재 추진 중인 신사업이 수익 궤도에 안착하는 게 절실한 상황이다. 카카오측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성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인터넷서비스 산업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바이두 등 글로벌 기업이 인수합병(M&A)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카카오 역시 NXC(넥슨 지주회사)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진화 경쟁에 매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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