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텍, 펀드 통해 '국보' 인수…신사업 추진? 제이에스2호 통해 '국보' 지분 21% 간접 확보…사업다각화 방편이지만 실적이 부담
윤필호 기자공개 2019-04-01 08:22:04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9일 14: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부품업체 마이크로텍은 그동안 긴밀한 관계를 구축한 제이에스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화물운송 회사 국보의 경영권 확보에 나섰다. 회사는 최근 제이에스2호 사모펀드 합자회사의 지분 19.9%를 매입했는데, 제이에스2호 사모펀드 합자회사는 최근 국보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제이에스PE는 마이크로텍 지분을 3% 가량 보유하고 있으며 경영컨설팅 등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흥아해운은 지난 11일 보유하고 있는 국보의 발행주식 35만4571주(21.08%)를 제이에스2호사모투자 합자회사와 뉴크라운 투자조합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5월 20일 거래 완결을 목표로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추가로 국보 임원 2인도 보유 주식 7만1352주 제이에스2호 사모펀드 합자회사에 양도했다.
제이에스2호 사모펀드 합자회사는 이번 계약 건에 15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국보 지분은 제이에스2호사모펀드 합자회사가 16.88%, 뉴크라운 투자조합이 8.44%를 각각 보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계약의 배경에는 마이크로텍과 경영컨설팅 회사 제이에스프라이빗에쿼티가 있다. 이들은 제이에스2호 사모펀드 합자회사를 통해 국보 경영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우선 마이크로텍은 지난 25일 국보 경영권 지분 매입에 나선 제이에스2호 사모펀드 합자회사의 지분 19.9%를 40억원에 매입했다. 이는 자기자본의 절반을 넘기는 금액이다.
제이에스2호 사모펀드 합자회사 지분을 40% 보유한 최대주주 제이에스프라이빗에쿼티는 마이크로텍의 지분 3.44%를 보유하고 있다. 당초 5.24%를 보유했지만 지난 1월 23일 주식을 처분하면서 감소했다. 양사는 제이에스프라이빗에쿼티에서 마이크로텍와 제이에스2호 사모펀드 합자회사를 거쳐 국보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마이크로텍은 국보 지분 인수를 위해 별도의 자금 마련 작업을 진행했다. 회사는 지난 1월 리틀1호투자조합과 엘앤씨코퍼레이션을 대상으로 총 88억원 규모의 2·3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또 같은 달 오스크1호조합을 상대로 100억원 규모의 비분리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결정했다. 구체적인 목적을 밝히지 않았지만 상당 규모는 이번 매입 자금으로 들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흥아해운이 핵심 계열사 국보의 지분을 양도한 배경에는 해운업계 불황이 깔려있다. 국보는 최근 몇 년간 실적부진과 부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당장 지난해 매출액은 715억원으로 전년보다 8.6%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역시 각각 53억원, 40억원으로 악화됐다. 다만 그간 재무구조 개선의 노력으로 총차입금을 전년 대비 54.2% 감소한 118억원까지 낮췄다. 회사는 향후 자금 마련에 주력할 방침이다.
흥아해운은 한때 20여개의 계열사를 보유하며 지난 2016년까지 매출액 1조671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지만 해운업계 불황으로 경영이 악화되면서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회사는 재무구조 악화에 따라 자본감소 결정을 내렸다. 지난 22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페어몬트파트너스 2.97대1, 자기 주식을 포함한 기타주주는 1.98대1의 비율로 차등 감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텍이 국보를 인수한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선 확인이 되지 않는다. 신사업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마이크로텍과 국보 모두 경영 실적이 좋지 않다는 점이 한계로 손꼽힌다. 지난해 마이크로텍은 스팩(SPAC) 상장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인해 실적이 부진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0.3% 감소한 19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8억6129만원, 47억5366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인수 대상인 국보의 경우 전년 대비 8.6% 감소한 71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53억원, 40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회사 측은 관련 취재 문의에 답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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