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C엔터, 아티스트 리스크에 '휘청' [위기의 엔터테인먼트]②승리게이트 연루 2명, 이미지 '치명상'…작년 60억 영업손실, 1년만에 적자전환
양용비 기자공개 2019-04-02 07:25:00
[편집자주]
'버닝썬 게이트'가 지핀 엔터테인먼트사에 대한 불신이 업계 전체로 번지고 있다. 엔터 업종에서만 몇천억 원에 이르던 시가총액이 하루아침에 증발하며 투자 심리도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엔터 업체 대부분이 지난해 시장 추정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향후 모멘텀도 부재한 상태다.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들의 지배구조 및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예상치 못한 악재를 헤쳐나갈 수 있을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9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FNC엔터테인먼트가 아티스트 리스크에 휘청이고 있다. FNC엔터의 기둥으로 꼽히는 양대그룹 FT아일랜드·CN블루의 일부 아티스트들이 '승리게이트'에 연루되면서 그 영향이 회사 책임론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FNC엔터는 연이은 아티스트 문제로 인해 아티스트 관리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적자 전환한 FNC엔터가 올해에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아티스트 리스크로 인한 이미지 추락의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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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아티스트 구설…FNC엔터 '치명상'
FT아일랜드와 CN블루는 FNC엔터를 지탱하는 양대 아티스트로 꼽힌다. FNC엔터테인먼트의 사명이 FT아일랜드와 CN블루의 앞글자를 따왔다는 소리가 나왔을 정도다.
그러나 인기를 누리던 이들 그룹은 2016년부터 이미지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CN블루의 정용화와 이종현이 내부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주식 투자로 인한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후 재판에서 정용화에게는 무혐의 처분, 이종현에게는 벌금 2000만원 처분이 내려지면서 부당이익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그룹의 이미지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부당이익 논란이 막 끝나갈 무렵 정용화는 지난해 경희대 부정입학 의혹이 또 다시 불거졌다. 정용화는 지난해 10월 경희대 부정입학에 대해서도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부정입학을 주선한 학과장은 징역 10개월을 받았다.
FNC엔터에 또 다시 철퇴를 때리는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달이다. FT아일랜드의 멤버 최종훈과 CN블루의 멤버 이종현이 철퇴를 던진 당사자로 '승리게이트'에 연루됐다. 이들은 카카오톡 단체방을 만들어 불법 촬영을 공유해 사회적 비난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종훈의 경우 수사 과정에서 음주운전을 뇌물로 무마한 건, 경찰 유착 정황 등이 밝혀지면서 결국 FNC엔터에서 퇴출됐다.
이번 '승리게이트'로 FNC엔터는 치명타를 입게 됐다. 이 사건에만 아티스트 2명이 연루되면서 아티스트 관리 소홀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FT아일랜드와 CN블루가 FNC엔터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고,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이미지에 좌지우지되는 것을 감안하면 FNC엔터의 향후 아티스트 경쟁력이 추락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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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게이트·아티스트 군입대…실적 반등 모멘텀 '부족'
FNC엔터는 지난해 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매출도 74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6.5%나 떨어졌다. 2017년 흑자전환한 FNC엔터는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FNC엔터는 올해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승리게이트로 인한 아티스트 이미지 하락·아티스트 군입대 등으로 반등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다.
FNC엔터의 지난해 2분기 IR자료에 따르면 회사 매출의 절반 이상을 가수가 기여하고 있다. FNC엔터가 추정한 아티스트별 매출 기여도는 가수 56%, 배우 19%, 예능인 25%다. FNC엔터에서 가수의 영향력이 축소되면 회사의 매출도 자연스럽게 감소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FNC엔터 입장에선 이홍기의 군입대가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홍기는 FT아일랜드의 보컬로 FNC엔터의 초창기부터 함께해 온 터줏대감이다. FT아일랜드는 멤버 최종훈이 퇴출 당했고 보컬 이홍기가 군입대 할 경우 사실상 휴업 상태에 들어가야 한다.
CN블루도 멤버 전원이 한 군입대 한 상황으로 FT아일랜드 이홍기가 군입대 할 경우 양대 아티스트의 부재로 인해 AOA의 어깨가 무거워진다. 올해 1월 신인그룹 체리블렛이 데뷔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FT아일랜드·CN블루·AOA만큼의 파워를 보여주지는 못한다는 평가다.
FT아일랜드와 CN블루가 복귀하더라도 일부 멤버가 연루된 승리게이트는 여전히 '낙인'으로 존재할 여지가 크다는 것도 악재다. FNC엔터가 승리게이트의 낙인을 지워야 반등의 기회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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