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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인수금융 독주체제 강화하겠다" [thebell interview] 김정록 우리은행 IB그룹 상무

손현지 기자공개 2019-04-05 10:50:25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3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사 전환으로 터닝포인트를 맞은 만큼 그룹간 협업체계를 강화해 인수금융 독주체제를 이어가겠다."

갓 출범한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인수합병(M&A) 인수금융(Loan) 강자 지위를 굳건히 한다. 비이자수익원 확보 차원에서 투자금융(IB)부문에 무게를 둔 가운데 우리은행이 두각을 드러냈던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 주선에 특히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작년에도 총 14건의 M&A 인수금융을 주선하며 우수한 성과를 달성했다.

우리은행 김정록 상무
김정록 우리은행 IB그룹 상무(사진)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우리금융지주 내에 증권사나 운용사를 갖추지는 못했지만, 탄탄한 기업그룹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과점주주들과 협업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우량 딜 금융주선을 따내기 위해 M&A바이아웃(경영권 인수), 인프라펀드 등 우량 투자자산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그동안 영업 전선에서 IB 업무를 간접적으로 경험해온 인물이다. 특히 지분투자 등 출자 관련해서 노하우가 많다. 지난 1988년 우리은행에 입한한 뒤 △재무기획부 부부장 △서대문영업본부 부부장 △서울대입구역지점 지점장 △성균관대학교지점 지점장 △선릉금융센터 금융센터장 △종로영업본부 본부장 △송파영업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의 풍부한 영업점 현장경험은 올해 초 출범한 우리금융지주의 IB그룹을 이끌기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됐다.

김 상무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또한 그룹 IB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작년 은행 IB에서 2200억원 정도 순이익을 냈는데, 올해 그룹간 협업체제를 강화해 작년 보다 많은 수익을 창출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M&A 인수금융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이어왔다. 지난해 머니투데이 더벨이 집계한 연간 인수금융 리그테이블에서는 은행업권 2위(점유율 8.6%)를 차지했다. 상반기에는 점유율 12.0%를 기록하며 은행업권 1위를 거머쥐기도 했다. 특히 리파이낸싱 부문에서 8450억원의 실적을 쌓으며 은행권 순위 1위의 발판으로 삼았다.

김 상무는 "지난 2016년에는 1조원이 넘는 ING생명 리파이낸싱을 공동주선을 시작으로 라파즈한라시멘트 M&A에서도 단독 주선권을 따낸 바 있다"며 "작년에도 최대주주의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자산운용, 미래에셋운용 등과의 돈독한 관계를 기반으로 두산공작기계, ING생명 등 대형 리파이낸싱 딜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인수금융 1위 청사진을 목표로 IB그룹 전반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 말 인력규모도 기존 60명~70명 수준에서 80명 가까이 늘렸다. 특히 M&A팀을 M&A1팀과 M&A2팀 두개로 분리개편해 힘을 실었다. 중견·중소 사모펀드(PEF) 관련 투자 등 수익다변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눈에 띄는 건 시중은행 최초로 혁신성장금융팀을 신설했다는 점이다. 김 상무는 "혁신성장금융팀은 손 행장의 경영 철학이 담긴 결과물"이라며 "올해 20~25개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약 200억원 직접 투자, 펀드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IB업무 영역을 벗어나 부동산 등 대체투자에 대한 비중이 커진데 따라 부동산투자금융팀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부동산담보부 신디케이션론, 부동산 관련 에쿼티 투자 등 업무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투자역량을 다변화하기 위해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새로 마련된 글로벌인프라팀은 글로벌 IB데스크 딜 소싱 지원을 강화하고, 해외인프라나 발전·에너지 사업 신디케이션 주선 기회를 모색하는 임무를 띈다. 현재 뉴욕, 런던, 시드니, 싱가폴, 베트남, 인도 등 총 6곳에서 IB데스크를 운영 중인데 시중은행 중에 가장 많다.

김 상무는 "상반기 중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두바이에 IB데스크를 설치할 예정"이라며 "지역별 특색을 감안해 현재 10%인 해외부문 순이익 비중을 30%까지 높일 것"이라고 포부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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