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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사 성과보수' 판매사 vs 운용사 '격돌 예고' 판매사 '화색' vs 운용사 '강력 반발'..확산 여부는 '미지수'

구민정 기자공개 2019-04-12 08:16:36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9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사모펀드에 한해 판매사 성과보수를 허용하면서 업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모펀드 시장이 커지면서 펀드 소싱능력과 자문력을 중시하는 판매사는 당연한 흐름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반면 운용업계는 투자비용 상승으로 펀드수익률이 떨어질 수도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미 판매사 성과보수를 도입한 하나금융투자를 제외한 다른 증권사·은행 등 판매사에 해당제도가 도입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례적인 상황으로 판매업계가 여전히 사내 규약·전산시스템 구축 등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당국의 사모펀드 판매사 성과보수 편입 결정에 판매사는 반기는 분위기다. 사모펀드는 그 특성상 공모펀드와 달리 여러 판매사가 하나의 상품을 공동판매하기 어렵고, 상품을 만들 때 운용사와 판매사가 합작해 만드는 경우가 흔하다. 그만큼 사모펀드를 판매하는 은행·증권사들은 자신들의 펀드 소싱력과 자문 노하우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증권사 PB센터 관계자는 "덩치가 큰 사모펀드는 판매사가 전략적으로 먼저 제안해 운용사가 비히클을 받쳐주면서 만들어지기도 한다"며 "이 경우 판매사도 운용에 적극 관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운용사는 여전히 반발이 심하다. 투자자 입장에선 성과보수를 이중으로 내야하기 때문이다. 운용사는 투자자 비용 증가가 펀드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보고있다.

운용사 관계자는 "펀드운용에서 손실이 나면 운용사와 달리 판매사들은 책임지지 않는다"며 "운용에 전혀 기여하지 않는 판매사가 성과보수 명목으로 수수료를 판매보수와 별도로 받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며 이라고 말했다.

판매사 성과보수가 보편적으로 적용되기까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하나금투를 제외한 다른 은행증권사 중 아직 사모펀드 판매사 성과보수를 도입한 곳은 없다. 개선안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경과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판매사 성과보수 책정을 위한 전산시스템 마련과 사내지침 마련 등 인프라 구축에도 일정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간접비에 대한 배분 내용이기 때문에 사내제도 개정이 필요하다"며 "사모펀드 판매 시장이 커지면서 새로운 성과보수 측정 시스템 도입을 검토중이긴하지만 워낙 아직 판매사 성과보수는 드문 케이스라 본격 도입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트렌드인 신기사나 벤처조합의 경우 단독출자 아닌 경우가 많아서 LP별로 성과보수 여부 다르게 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나쁠 건 없지만 쉽게 일괄적으로 적용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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