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LG 전자계열 트리거 조정…등급하향 포석? LG전자·이노텍, 등급 관리 비상…레버리지지표 등 재무완충력 무게
양정우 기자공개 2019-04-10 14:03: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8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기업평가가 LG전자(AA0, 안정적)와 LG이노텍(AA-, 안정적)의 등급변동요인을 전면적으로 바꿨다. 엄격한 잣대를 새롭게 제시하면서 두 LG 계열은 신용등급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LG디스플레이(AA-, 안정적)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춘 후 다른 전자 계열의 등급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경고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국기업평가는 최근 LG그룹 주요 계열사의 정기평가를 실시하면서 LG전자와 LG이노텍의 등급변동요인을 변경했다. 두 전자 계열의 신용등급에 직접 손을 대지 않았지만 등급하향 트리거를 바꾸는 결정을 내렸다.
LG전자는 당초 등급하향 요건이 '순차입금/에비타(EBITDA) 2.5배 이상 지속'이었다. 지난해 연결기준 순차입금/에비타는 1.4배에 불과하다. 등급하향 트리거와 실적 사이엔 상당한 격차가 유지돼 왔다. 이례적인 실적 쇼크를 겪지 않는 한 등급 하향을 우려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등급변동요인이 변경되면서 상황이 단번에 뒤바뀌었다. 한국기업평가는 순차입금/에비타 지표 대신 '차입금의존도 27.5% 초과 지속'을 제시했다. 지난해 말 기준 LG전자의 차입금의존도는 24.6%로 집계됐다. 등급하향 트리거와의 격차가 3%포인트에 불과하다. 외부 조달과 투자 성과의 스텝이 조금만 꼬여도 하향 요건 충족을 우려해야 하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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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의 사정은 더욱 난감하다. 본래 등급하향 트리거로 'EBITDA마진 8% 미만', '순차입금/에비타 2.5배 이상 지속' 등이 제시돼 왔다.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각각 9.8%, 1.9배)에 따르면 등급하향 요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한국기업평가의 새로운 기준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해 실적 기준 이미 등급하향 트리거를 모두 충족하고 있다. 신규 등급변동요인으로 '순차입금/에비타 1.5배 초과'와 '차입금의존도 27.5% 초과 지속' 등이 제시됐다. 지난해 연결기준 각각 1.9배, 36.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순차입금/에비타 지표의 기준점을 2.5배에서 1.5배로 낮춘 점이다. 동일한 재무지표의 배수를 낮추면서 LG이노텍은 등급하향 트리거를 충족한 상태에 놓이게 됐다. 한국기업평가가 신용등급의 하향 가능성을 열어둔 조치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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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등급변동요인 조정의 키워드는 재무레버리지다. 그간 LG전자와 LG이노텍은 차입금커버리지(순차입금/에비타) 지표를 중심으로 신용도가 책정돼 왔다. 하지만 이번엔 재무레버리지(차입금의존도) 지표를 전면에 내세웠다.
근래 들어 LG전자는 자동차 전장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LG이노텍의 경우 애플에 실적을 의존하고 있어 수익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두 LG 계열이 처한 상황에선 재무 완충력을 따지는 재무레버리지 지표가 신용도 책정에 더 적합하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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