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속 배당 증액…누구를 위한 잔치인가 [사면초가 홈앤쇼핑]①4년새 당기순익 '반토막'…이사회, 주주 이해관계자 '일색'
양용비 기자공개 2019-04-10 09:19:09
[편집자주]
홈앤쇼핑이 사면초가의 상황에 놓였다. 지난해 채용비리 의혹과 함께 실적 악화까지 이어지면서 또 다시 대표이사 해임 요구가 들끓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자회사로 낙하산 인사 논란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하루도 조용할 날 없는 홈앤쇼핑의 지배구조와 실적, 이사회 구성과 함께 향후 사업 전망도 같이 살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8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앤쇼핑이 지난해 실적부진에도 배당을 2배로 확대했다. 강남훈 전 대표가 채용비리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고, 실적 부진으로 내환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의 배당 인상이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홈앤쇼핑은 지난해 현금배당 총액을 기존 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늘렸다. 주당 현금배당금도 250원에서 500원으로 인상됐다. 이에 따라 2017년 13%였던 배당성향은 2018년 26.8%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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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고, 배당금에 영향을 주는 당기순이익도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홈앤쇼핑의 배당인상은 이례적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홈앤쇼핑의 당기순이익은 매년 하락 추세다. 당기순이익이 정점을 찍은 2014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그 차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홈앤쇼핑의 당기순이익은 2014년 754억원이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48억원. 4년 새 당기순이익이 절반 이상 떨어진 셈이다.
일각에선 4년 새 당기순이익이 절반으로 줄었지만 같은 시기 이익잉여금이 약 2배(1472억원→2802억원) 쌓인 만큼 배당 확대의 여력은 충분하다고 보기도 한다. 다만 배당 확대를 결정하는 주체의 대부분이 주요주주와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홈앤쇼핑의 이사회는 이달 기준 총 8인으로 구성돼 있다.
최대주주인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의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현재는 김기문 회장이다. 이외에도 3대주주인 중소기업유통센터의 박인봉 기획마케팅본부장, 전 농협중앙회 출신인 마재량 씨도 이사회에 이름이 올라와 있다. 주주 기업에 적을 두고 있거나, 이전까지 직무를 수행한 적이 있는 인사들인 셈이다.
현재 최대주주는 중기중앙회로 지분 32.93%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농협경제지주(20%) △중소기업유통센터(15%) △중소기업은행(10%)이 홈앤쇼핑의 주요 주주다. 주요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만 합쳐도 총 78%에 이른다. 100억원의 배당액 가운데 78억원 가량을 나눠가진다는 이야기다.
홈앤쇼핑이 지난해 배당금을 인상하는 과정에서 주요 주주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는 배당 인상에 대해 대주주를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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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앤쇼핑은 중기중앙회 입장에선 가장 중요한 출자 법인으로 꼽힌다. 중기중앙회가 출자한 법인 7곳 가운데 출자금액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중기중앙회 출자 현황(2015년 10월 30일 기준)에 따르면 홈앤쇼핑에 출자한 금액은 329억원이다. 중기중앙회가 출자한 나머지 6곳의 총 출자금액은 총 45억원인데 이는 홈앤쇼핑의 7분의 1 수준이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배당을 높인 것은 주주이익 확대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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