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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확충한 새마을금고, MG손보 지원 '글쎄' 이사회 기류상 신규 거액출자 가능성 낮아…기존자금 활용 고민

원충희 기자공개 2019-04-10 17:28:22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8일 1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자기자본을 3조5000억원 이상으로 확충한 가운데 MG손해보험 유상증자 참여 규모에 이목이 쏠린다. 다만 중앙회는 신규자금 지원을 최대한 지양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일정금액 이상 출자를 위해선 이사회 승인을 얻어야 하는데 현재 분위기로는 어렵다는 것. 그 대신 인수금융으로 나간 선순위대출(300억원)을 출자전환하는 식의 기존자금 활용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3조5637억원으로 전년(2조3697억원)대비 1조원 이상 늘었다. 2년 전(2조122억원)과 비교하면 77%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2016년 말 감독기준 변경으로 자본적정성이 1등급에서 3등급으로 떨어지자 증자 및 잉여금 적립 등을 통해 자본확충에 매진한 결과다.

자본여력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자 시장의 이목이 쏠린 곳은 MG손해보험이다. MG손보는 사모펀드 '자베즈제2호유한회사(보통주 93.93%)'의 소유인데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이 펀드에 90% 정도를 출자한 최대 재무적 투자자다. 법적으로는 자회사 인정이 안 돼지만 지분구조상으로는 자회사 격인 형태다.

오랜 적자로 자본확충이 필요했던 MG손보는 그간 수차례 증자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대주주 격인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증자 참여에 소극적이었다. 이미 4000억원 가까이를 쏟아 부은 데다 중앙회 자본규제가 강화되면서 추가출자가 어려워졌다. 감독기준상 자본적정성이 떨어진 만큼 이를 제고하는 게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 자본추이

이제는 자본적정성이 1등급을 회복된 데다 과거 MG손보 인수를 반대했던 박차훈 중앙회장이 지원의사를 밝히면서 증자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최근 MG손보가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은 금융위원회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계획안에는 총 24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5월까지 자본확충을 마무리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새마을금고중앙회가 MG손보에 거액을 출자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중앙회 내부방침은 신규자금 지원을 최대한 지양한다는 것이다. 새마을금고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일정규모 이상 지분투자를 하려면 이사회 승인을 거쳐야 하는데 박 회장 취임 후 새로 구성된 이사회 멤버들은 MG손보 증자 참여에 비우호적인 성향"이라며 "그렇다 보니 신규출자보다 새로운 투자자를 영입한다는 게 기본방침이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자베즈파트너스는 MG손보 증자에 참여해줄 외부투자자와 꾸준히 접촉해 왔다. 문제는 물망에 올랐던 투자자들 대다수가 새마을금고의 추가출자를 조건으로 증자 참여 가능성을 얘기했다. MG손보 투자 자체가 모험적인 일인 만큼 새마을금고에서 안전판을 깔아달라는 것이다.

지지부진했던 협상에 물꼬를 튼 계기는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지원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부터다. 고심하던 투자자들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섰다. 오랜 기간 협상을 진행해온 JC파트너스의 경우 최대 1900억원 투자를 막바지 협상 중이다. NH농협은행, 새마을금고중앙회, 한국증권금융이 각각 400억원, 300억원, 200억원 규모로 제공한 인수금융도 우리은행이 리파이낸싱하기로 했다. RBC비율(보험사 지급여력비율) 150%를 유지하는 조건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신규자금 출자를 최대한 자제하는 방향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 자금을 활용하거나 증자에 참여하더라도 소액만 나갈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인수금융으로 나간 선순위대출(300억원)의 출자전환 방안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외부투자 유치를 우선으로 하고 중앙회가 메인 투자자로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생각지 않고 있다"며 "기존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아는데 인수금융으로 대출된 자금을 출자전환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만한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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