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퍼센트, P2P시장 '퍼스트펭귄' 꿈꾼다 [VC 날개 단 P2P벤처]⑬은행원 출신 이효진 대표가 설립, 비재무 정보 '관계형금융' 주도
김은 기자공개 2019-04-10 08:11:36
[편집자주]
핀테크 산업의 한 분야인 P2P 온라인 대출업에 대한 벤처캐피탈의 투자가 허용된 지 2년이 흘렀다. 규제 완화 후 P2P 시장에는 벤처캐피탈 등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유입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는 'P2P금융 법제화'를 앞두고 시장 성장 기대가 넘쳐난다. 지난 2년간 P2P금융 발자취를 짚어보고 투자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9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P2P금융 벤처기업 '8퍼센트'가 80조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P2P 중금리 시장의 퍼스트펭귄(무리 중 가장 먼저 바다에 뛰어든 펭귄)을 꿈꾸고 있다. 8퍼센트는 국내 최초로 중금리 신용대출을 위한 P2P금융플랫폼을 개발했다. 업계 최초로 최저금리 보상제를 시행하는 등 기존 금융기관이 해내지 못했던 영역을 적극 개척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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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진 8퍼센트 대표는 포항공대를 나와 우리은행에서 8년간 일한 은행원이었다. 이 대표는 오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은행권이 제공하는 2~5% 저금리 대출시장과 제2·3금융권이 제공하는 20%이상의 고금리 대출로 양분해있는 금리단층 현상 해결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그는 임신 3개월 차에 창업에 뛰어들어 2014년 11월 8퍼센트를 설립했다.
사업 초기에는 금융당국에 의해 불법사이트로 오인받아 폐쇄를 당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이후 금융당국 및 유관 부서와의 협의를 거쳐 사업구조를 정비하고 국내 최초로 중금리 신용대출을 위한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였다. 대출자에게 중금리 대출을 공급하고 투자자에게는 '중수익' 투자처를 제공한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사명도 8퍼센트로 정했다.
◇기존 금융기관 넘지 못한 '관계형 금융' 선도
그간 기존 금융권은 중소·벤처기업, 개인 등에게 대출을 실행할 경우 재무상태, 신용등급 등 정량적 정보를 활용해 대출을 결정하는 '거래형 금융'을 해왔다. 하지만 8퍼센트는 더 나아가 P2P금융 대출을 통한 '관계형 금융'을 추구하고 있다. 재무상태나 신용등급 등 정량적인 숫자 외 비재무 정보를 반영해 자금을 공급해주는 것이다. 현재 8퍼센트는 중소·벤처기업의 업종, 현금흐름, 현장방문을 통해 얻은 정보를 종합해 이를 바탕으로 상환능력을 판단, 대출 가부를 결정하고 있다.
특히 8퍼센트는 개인신용대출과 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8퍼센트의 개인 신용대출 상품은 대환대출 비중이 48.7%를 차지한다. 이용자의 신용등급별 인원 분포를 살펴보면 4등급 15.8%, 5등급 22.1%, 6등급 27.3% 등으로 중신용자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이용자들이 8퍼센트를 통해 대환할 경우 21.4%의 고금리에서 11.7%의 중금리로 평균 이자를 낮출 수 있다. 이는 P2P금융을 통한 가계 부채 절감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단기자금이 필요한 중소·벤처기업을 투자자들에게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실제 패스트파이브, 쏘카, 야놀자 등 유망 스타트업 역시 8퍼센트의 중금리 대출을 이용해 자금을 마련했다. 이들 기업은 설비 자금, 시스템 개발 등의 목적으로 P2P투자자들에게 1~3억원의 자금을 조달받았다. 브롱스, 익선다다, 파워플랜트, 월향 등 다수의 외식업체도 8퍼센트를 통해 펀딩에 성공했다. 투자자들은 5~15%내외의 투자수익과 함께 식사권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특히 8퍼센트 P2P대출을 통해 인연을 맺은 투자자들은 능동적으로 대출자의 기업 홍보 및 자문하며 매출 증가를 돕고, P2P대출을 이용한 기업은 매출 증가는 물론 청년 고용을 늘리며 '관계형 금융'의 선순환 사례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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