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4월 17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조트 전문개발업체 아난티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45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말 부산 관광단지 사업자로 선정된 데 따라 이 부지에 지어질 신규 리조트 사업에 대부분의 자금이 사용될 전망이다.아난티는 450억원 자금 조달 목적으로 미래에셋캐피탈 등 10곳에 CB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CB의 표면 이자율은 1.5%, 만기 이자율은 3.5%다. 발행 주식은 287만여주로 전체 주식 대비 3.4% 규모다.
아난티는 확보한 자금을 신규 사업 투자 자금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신규 사업은 부산 기장면에 지어질 리조트 사업이다. 지난해 말 부산도시공사는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동부산 관광단지) 내 친환경 리조트 1·2부지 사업자로 '아난티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아난티와 아난티코브,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대우, 도담에스테이트, 쌍용건설이 참여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이번에 발행한 CB 중 가장 많은 100억원 투자에 나선 곳이기도 하다.
이들이 사업자로 선정된 오시리아 관광단지에는 이미 아난티가 힐튼 부산과 아난티 코브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 인근 친환경 리조트까지 아난티가 맡게 되면서 이른바 '아난티 월드'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아난티 측도 이 리조트 이름을 프랑스어로 '아난티 마을'이라는 의미에서 '빌라쥬 드 아난티'로 정했다.
친환경 리조트 1부지는 총면적 4만9천184㎡로 148실 규모의 12층짜리 건물이 들어서고, 친환경 리조트 2부지는 11만926㎡ 규모로 152실 규모의 4층짜리 건물로 구성될 계획이다. 신규 리조트는 2020년 2분기 준공을 목표로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아난티는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신규 리조트에 투입될 예상 사업비만 약 5413억원 규모로, 아직 투입해야 할 자금이 적지 않게 남은 상태다. 하지만 아난티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유동자산은 568억원 수준이다. 현금성 자산만 따지면 207억원 정도만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실적도 자금 마련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아난티는 주가 상승으로 파생상품 금융부채(전환사채)의 평가 손실이 발생하며 20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아난티는 1987년 설립된 피혁 관련 업체 한선물산이 모태로, 골프장 및 리조트 건설·분양·운영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2004년 중앙관광개발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지금의 레저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특히 금강산에 골프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밖에도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 등 종합 골프 리조트와 아난티 클럽 서울, 세종에머슨 컨트리클럽, 에머슨 골프클럽 등 회원제 골프장,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 그리고 아난티 코브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에머슨퍼시픽에서 아난티로 사명을 변경했다. 사명 변경 이후 아난티는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해 47억5000만원을 출자해 아난티 강남을 설립하고 그해 말에는 이번 CB 발행의 목적이 된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 사업권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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