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아시아나항공 주가상승 불구 펀드매니저 '냉담' "변동서 커 투자 부적절..CB 전환물량도 주의"

김진현 기자/ 구민정 기자공개 2019-04-22 08:39:13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8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펀드내 아시아나항공 편입비중이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적항공사가 매물로 나오자 주가는 급등했지만 운용사들은 여전히 부실한 펀더멘탈과 매각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공모펀드 자산운용사는 지난 3월 아시아나항공 감사의견 비적정 사태 전부터 투자 비중을 높게 가져가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기준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등 패시브펀드 제외) 16개가 아시아나항공을 편입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아시아나항공을 담고 있는 주식형펀드는 10개로 줄었다.

가장 높은 비중으로 아시아나항공을 편입했던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미래에셋운용은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 '미래에셋퇴직연금배당프리미엄증권자투자신탁1(주식혼합)' 등 7개 펀드에서 아시아나항공 주식 약 12억원어치를 편입했다. 미래에셋운용 액티브 주식형펀드 전체 설정액의 0.03%에 불과하다. 이밖에 ABL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이 아시아나항공 주식을 편입했지만 펀드 내 차지하는 비중은 0.1~0.2%남짓이다.

아시아나항공
*출처=한국펀드평가(2019년 2월 1일 기준)

기존 아시아나항공을 보유했던 자산운용사도 '한정의견' 이후 보유 중인 주식을 대부분 처분했다. 현재 보유 중인 아시아나항공 주식도 상장지수펀드(ETF)나 인덱스펀드에서 편입하고 있는 것으로 비중이 크지 않다.

이달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정되자 주가는 치솟았다. 지난 17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712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0일 박삼구 회장 퇴진 내용을 담은 자구안을 나왔을 때만 해도 주가는 3830원이었다. SK그룹 등 자금 여력이 있는 기업이 아시아나항공을 매입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은 주가 상승에 불을 지폈다. 주가는 일주일새 86%가량 치솟았다.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자산운용사는 여전히 냉랭한 반응이다. 아직 매각을 발표한 초기 단계이고 재무상황이 좋지 않아 투자할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A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투자를 결정할 때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장기간 보유할 수 있는 종목을 담으려고 한다"며 "아시아나항공은 최대주주가 변경되더라도 당장 재무상황이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가 변동성이 큰 것도 자산운용사가 아시아나항공을 적극적으로 편입하지 않는 이유다. B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아시아나항공 주가를 보면 투기적인 매매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며 "변동성이 큰 데다 향후 주가 수준을 예측하기 어려워 편입하기에 좋은 시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부 자산운용사는 아시아나항공을 투자 대상으로 고려하는 유니버스에서 제외했다. C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우리는 아시아나항공을 유니버스에서 제외했고 대부분 공모펀드 운용사가 비슷할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와 실적을 오랫동안 지켜봤다면 유니버스에 담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주가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개인투자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전환사채(CB) 등 메자닌을 주식으로 전환하기 시작하면 주가가 낮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아시아나항공에 투자하는 개인은 지분 희석 이슈를 조심해야 한다"며 "주가가 오르면서 CB 전환물량이 나오고 있고 산업은행의 매각 방식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주가 조정 가능성은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B증권사 애널리스트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주가는 과도하다는 시장의 판단도 반영된 것 같다"며 "가격이 오르기만 하면 딜 성사 가능성도 낮아지기 때문에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