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는 변호사들…"법률시장 유니콘 되겠다" 벤처·IT 기업 특화…"스타트업 생태계 보탬 될것"
최익환 기자공개 2019-04-23 08:11:16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9일 11: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큼직한 안락의자와 대형 모니터, 고사양 컴퓨터와 헤드셋. 피씨방을 방불케 하는 이 곳은 법무법인 '비트'의 휴게실이다. 딱딱하고 사무적인, 그래서 때로는 고리타분할 법도 한 다른 로펌과 달리 비트는 젊음과 패기가 느껴진다.법무법인 비트에서 게임은 단순히 오락이나 여가활동이 아니다. 클라이언트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좋은 학습 도구다. 요즘도 휴식시간엔 로펌 구성원들과 함께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라는 게임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법무법인 비트의 최성호 대표 변호사는 "IT와 벤처에 특화된 로펌인 만큼 휴식시간에도 직원들과 함께 정체성을 다지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부터 현재의 진용을 갖춘 법무법인 비트는 정보통신(IT) 분야에 특화된 전문 로펌을 지향하고 있다. IT 생태계에 있는 기업들에게 보다 전문화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게임과 지적재산권, 그리고 투자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변호사들이 모였다.
비트는 이름에서부터 정체성이 드러난다. 영문명인 VEAT는 ‘Venture and Technology'를 의미한다는 것이 비트 측의 설명이다. 발음이 비슷한 ‘Beat'는 ‘승리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전문성에 기반해 고객사의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비트를 이끄는 최성호 대표변호사는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공학도 출신이다.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와중에도 매일 10시간 이상씩 스타크래프트를 즐겨했다는 최 대표는 국제E-스포츠연맹과 게임문화재단 등에서 자문변호사와 감사로 활동하며 전문성을 다졌다.
함께 일하는 송도영 변호사는 개인정보보호와 저작권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송 변호사는 스타트업과 벤처기업들이 간과하기 쉬운 정보보호에 대한 자문을 제공함과 동시에, 비즈니스가 법에 적합한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에 자문을 제공해왔다. 송 변호사가 국회에서 정책비서로 일한 경력은 입법 과정에서 논의되는 다양한 IT 이슈에 대한 식견을 넓히는 데에 도움이 됐다.
송 변호사는 "공익법무관으로 재직하던 시절에도 IT분야에 관심이 많아 혼자 코딩도 해보곤 했었다"며 "사법연수원을 미루고 국회에서 정책비서로 일하며 가지고 있던 관심을 비트에 와서 지재권과 정보보안 등 분야로 구체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트는 최근 더벨 M&A 리그테이블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비트는 2018년 1분기 더벨 인수합병(M&A) 리그테이블 9위(완료기준, 조정점유율)에 자리했다. 지난 1분기 △마이리얼트립 △스탠다임 △텐핑 등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유치 3건(380억원)의 거래자문을 완료했다. 최 대표는 이들 거래의 전반에 대해 자문했다.
최 대표는 "날이 갈수록 규모가 성장하는 벤처캐피탈(VC)과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사모펀드(PE)의 타겟이 겹쳐져가는 추세"라며 "2017년 이후 비트가 자문해온 벤처기업들의 피투자규모 역시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리그테이블에 입성한 비트의 꿈은 남다르다. 신생 로펌으로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자문규모를 지속적으로 키워가겠다는 것이다. 고객사와의 동반성장을 통해 법률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할 수 있다는 포석이다.
송 변호사는 "지금까지 비트가 도운 벤처기업들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과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으로 성장하면 그땐 자연스레 비트도 유니콘에게도 자문을 제공할 수 있어야하지 않겠느냐"며 "앞으로도 고객사의 성장을 물심양면으로 도우며 벤처와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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