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바디, 브라질 매출 9월부터 끊겨…연내 상장 불투명 '지카바이러스' 진단키트 업체…우파 대통령 당선으로 거래처 끊겨
민경문 기자공개 2019-04-23 07:45:26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2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때 1조원대 밸류에이션으로 주목받았던 젠바디의 연내 상장이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 지난 1월 브라질 대선에서 우파 성향의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현지 거래처로부터의 주문 자체가 끊긴 상태다. 신규 고객을 확보하지 않는 이상 매출 발생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지카바이러스를 잡는 진단키트로 유명한 젠바디는 2012년 설립됐다. 최대주주는 지금도 약 35%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는 정점규 대표다. 2016년만 해도 젠바디의 밸류에이션은 300억원에 그쳤지만 꾸준히 실적을 끌어올린 결과 작년 초 1조원대 기업가치로 구주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20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25억원, 306억원이었다.
대다수 바이오 벤처들이 실질적인 매출 없이 기술만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 받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재고자산 증빙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며 IPO 작업이 주춤하기도 했지만 올해는 코스닥 상장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여느 때보다 높았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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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은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좌파에서 우파로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자이르 보우소나루(63) 브라질 신임 대통령은 막말과 극우 성향 때문에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인물이다. 젠바디 매출액 비중이 97%대에 달했던 바히아 파마(BAHIAFARMA)는 과거 정권과 코드가 맞았던 브라질 국영제약회사다.
젠바디 감사보고서는 "바히아 파마에 대한 매출이 작년 9월 이후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브라질 정부의 정권 교체로 이같은 예산동결로 이뤄진 만큼 바히아 파마와의 추후 매출이 재개될 시점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젠바디에 투자한 벤처캐피탈 역시 "지금으로선 친정부 성향의 기업으로 매출처가 바뀌지 않는 이상 실적이 회복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상장 역시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젠바디는 특정 기업에 집중된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외국계 펀드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아직까지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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