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호텔업 괜히 손댔나…매년 수십억 적자 하나대체운용 펀드에 연 95억 수익 보전…20년 책임 임대차계약 골치
이충희 기자공개 2019-04-23 09:36:12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2일 14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투어가 6~7년 전부터 서울 시내에 잇따라 문을 연 관광호텔에서 매년 큰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당시 인바운드 관광객을 대거 유치한다는 목표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객실의 공실률이 높아 비용만 누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하나투어는 호텔 건물주와 맺은 책임 임대차 계약이 아직도 20년 가까이 남아 있다. 앞으로도 연간 수십억원씩 적자를 떠안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100% 자회사 ㈜마크호텔은 지난해 약 2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17년 -53억원, 2016년 -35억원, 205년 -13억원 등 매년 적자가 쌓이고 있다. 운영중이거나 임차해둔 서울시내 세곳 호텔에서 모객률이 저조해 적자가 매년 쌓이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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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호텔의 사업 구조는 서울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티마크그랜드 호텔을 통해 엿볼 수 있다. 회사는 2016년 티마크그랜드 호텔 건물주인 '하나대체투자티마크그랜드부동산 펀드'와 20년 장기 책임 임대차 계약을 맺엇다. 마크호텔은 호텔 운영에서 적자를 보더라도 펀드에 매년 최소 약 95억원을 주기로 계약서에 명시했다.
그러나 호텔의 월평균 운영 수입은 여기에 못미친다. 평균 공실률이 20% 수준으로 높아 매월 평균 약 2억원씩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성급인 이 호텔 주변에는 수년 사이 특급호텔, 비즈니스 호텔들이 잇따라 문을 열어 경쟁력이 퇴색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마크호텔은 회현동 티마크그랜드 호텔 외에도 명동 티마크그랜드 호텔도 운영하고 있다. 명동 티마크그랜드 호텔의 건물주 '제이알제10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와도 비슷한 임대차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부담해야 할 비용은 더 클 것이란 분석이다.
이 밖에 신영자산개발과 하나투어아이티씨(하나투어 100% 자회사)가 각각 50% 지분율을 확보한 ㈜센터마크호텔에서도 매년 10억원 안팎 적자가 쌓이고 있다. 이 회사는 인사동에 위치한 센터마크호텔을 ㈜마크호텔과 함께 운영하면서 지난해 영업손실 약 8억원, 2017년 14억원을 기록했다.
여행업계에서는 하나투어가 2010년대 들어 손대기 시작한 호텔업이 제대로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향후 회사 재무구조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급증 추세였던 방한 중국인들의 수가 한풀 꺾인 뒤 회복되지 못했고, 당시 주변에 비즈니스 호텔들이 우후죽순 들어선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하나투어가 개장한 호텔들은 아직도 10년 이상 임차 계약이 남아 있다"면서 "지금처럼 매년 수십억원씩 적자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어서 회사 재무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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