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4월 30일 0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맥쿼리PE가 10년전 조성한 5500억원 규모 2호 블라인드펀드(MKOF2호)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 감회가 남다를 듯하다. MKOF2호를 통해 에너지·인프라 투자 영역에서 신시장을 개척했고 다른 운용사에 표본이 될 만한 투자 사례를 많이 남겼기 때문이다.맥쿼리PE는 인프라·대체투자 강국 호주에 뿌리를 둔 만큼 에너지·인프라 투자에는 자신이 있었다. 맥쿼리PE는 MKOF2호 결성 이듬해 2011년 재무적 투자자(FI)로는 처음 도시가스사 바이아웃을 단행했다. 2013년 폐기물·소각 시설 투자 역시 국내 PEF 운용사로는 최초였는데 MKOF 2호를 통해서였다. 지금은 폐기물업체나 도시가스사가 PEF 운용사들에 인기 있는 매물로 꼽히지만 10년전만 해도 전략적 투자자(SI)들의 전유물이었다. .
맥쿼리PE는 인프라 사업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이는 대신 업사이드는 제한적이라는 세간의 통념을 깼다. 인수기업의 가치 제고에 성공한 덕분에 엑시트할 때 6개 에너지·인프라 자산 모두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력 감축과 구조조정을 통한 단기적 수익내기는 지양했다고 한다.
대신 맥쿼리그룹만의 노하우로 체질 개선에 집중했다. 선진적인 경영 시스템을 도입하고, 연관 기업 인수 등 볼트온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했다. 특히 인수기업에 글로벌 안전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데 맥쿼리PE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회수 성과도 좋았다. 펀드 전체 평균 IRR이 14.5%에 달한다. 5000억원 넘는 블라인드펀드 중 두 자릿수 수익률을 거두며 청산한 펀드는 손에 꼽을 정도다. 하우스 차원을 넘어 국내 PE 업계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긴 셈이다.
맥쿼리PE는 기존 펀드를 모두 소진해 새 펀드 결성에 착수했다. MKOF2호를 운영하는 10년 사이 PEF 시장의 판도도 많이 변했다. 맥쿼리PE가 그동안 영위해오던 폐기물업체, 도시가스 등 인프라 투자 영역에는 이제 다른 경쟁 PEF사들이 뛰어들고 있다. 맥쿼리PE는 인프라·에너지 투자를 넘어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 확대를 고민해야 할 것 같다.
맥쿼리PE의 김용환·신중섭 대표는 2호 펀드의 탄생에서부터 청산까지 전 과정에 함께 한 주역이다. 10년간 MKOF 2호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시장에서 탄탄한 신뢰를 쌓았다. 두 사람은 이제 앞으로 10년의 청사진을 새롭게 그려나가야 한다. 맥쿼리만의 투자 DNA를 어떤 식으로 구현할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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