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CAPEX 5000억…전기차 배터리 투자 연간 2조 수준…유럽 수주 대응 헝가리 라인 증설 집중
이정완 기자공개 2019-05-01 07:20: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30일 1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삼성SDI의 자본적 지출(CAPEX)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1분기 자본적 지출은 약 500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2조원 규모의 자동차 전지사업 관련 투자가 전망된다.증권가에서는 경쟁사의 공격적인 전기차 배터리 투자에 비해 삼성SDI의 투자 행보가 보수적인 것이 이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SDI는 우량 수주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이에 대응하는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0일 삼성SDI 1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 1분기 자본적 지출은 509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12% 상승했다. 직전 분기의 7748억원과 비교하면 34%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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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손미카엘 삼성SDI 전지 전략마케팅 전무는 "자동차 전지 투자가 시장의 성장 속도에 뒤쳐지거나 보수적이라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며 "시장 성장에 맞춰 우량 고객 프로젝트 통해 적극적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각 프로젝트 별로 잠재 리스크 고려하고 내부적으로 제품 기술력과 최대 생산 역량을 발휘해 양질의 성장 추구한다"고 말했다.
삼성SDI의 자본적 지출 증가세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2017년 회사의 자본적 지출은 9409억원으로 1조원에 못 미쳤다. 2017년까지 분기당 1500억원 수준의 자본적 지출을 기록하던 삼성SDI는 2018년부터 1분기부터 설비투자 기조를 분명히 했다.
지난해 1분기 2401억원이던 자본적 지출은 2분기 3512억원, 3분기 5348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자본적 지출은 7748억원으로 2017년 4분기 자본적 지출(1971억원) 대비 4배 가량 증가한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자본적 지출은 유럽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 헝가리 괴드 공장에 집중됐다. 삼성SDI는 BMW, 폭스바겐, 아우디, 재규어, 랜드로버, 포르쉐,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유럽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수주한 상황이다. 삼성SDI는 지난 2월 헝가리 공장에 5600억원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 시장 전기차 고객사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헝가리 공장 라인을 추가 증설한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헝가리, 한국(울산), 중국(시안)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헝가리 공장 투자가 많지만 향후 중국 시장 성장 가능성에 따라 시안 공장에 대한 투자도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의 현지 배터리업체 보조금 지금 기조가 완화되며 삼성SDI의 중국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손 전무는 "당사 배터리 탑재한 중국 OEM 중 진캉자동차가 중국 정부의 형식승인을 통과했다"며 "아직 보조금 리스트 포함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 판매가 가능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캉 외에도 중국 현지 OEM과 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번 형식승인 통과는 중국 정부가 외국 기업 규제를 완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이 매년 축소되는 흐름에서 삼성SDI는 중대형 배터리와 자동차용 원형전지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 사업에도 적극 임할 전략이다. 향후 중국 고객사 수요가 증가하면 시안 공장 라인 증설로도 이어질 수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현재 시안 공장은 정상 가동률을 유지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자본적 지출이 늘자 총차입금도 덩달아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7년 말 1조4246억원이었던 총차입금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3조5519억원으로 2.5배 가량 늘었다. 회사의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부터 3조원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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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삼성SDI는 차입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높은 재무건전성을 보이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회사의 부채비율은 59%로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었던 58%와 유사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부채비율이던 40%와 비교하면 19%포인트 가량 늘어난 수치이나 여전히 견고한 재무구조를 나타낸다.
한편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유럽 시장 전기차 판매 증가로 매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주관하는 전지 사업의 지난 1분기 매출은 1조7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1분기 회사 전체 매출은 2조3041억원, 영업이익은 1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6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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