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무관 심주엽 대표체제, 에어프레미아 좌초 위기 김종철 대표 사임…국토부 면허 재심사
임경섭 기자공개 2019-05-03 18:18:54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3일 1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어프레미아의 항공운송사업면허가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심주엽 전 휴젤 단독 대표체제로 변경한다. 대주주인 휴젤과 김종철 대표 사이의 경영권 분쟁이 심화되면서 에어프레미아가 스스로 좌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대표이사 변경에 따라 면허를 전면 재검토 받아야 한다.김종철 에어프레미아 대표는 지난 2일 에어프레미아에 우편을 통해 사임을 통보했다. 이사회에서 심주엽 전 휴젤 대표를 김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로 선임한 것에 즉각 반발하며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김 대표는 사직서에서 "모든 법적 조치를 귀사가 신속하고도 적절하게 행해주시기 바란다"며 "사임에 따른 모든 법적 책임은 심 대표 선임을 의결한 이사들에 있음을 밝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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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의 사임으로 에어프레미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달 말 심 대표 등의 선임을 취소하고 경영에 참여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김 대표는 에어프레미아의 면허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사임이라는 초강수를 뒀다는 분석이다.
항공사업법 7조에 따르면 국내 또는 국제항공운송사업을 경영하려는 자는 국토부장관의 면허를 받아야 한다. 이를 변경하려면 변경면허 또는 변경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대표의 변경은 기존의 면허와 별도로 변경면허를 받아야 한다. 에어프레미아가 대표이사를 변경하면 국토부는 면허를 정지하고 재심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3월 초 '1년내 운항증명(AOC) 신청 및 2년내 취항'의 조건부 면허를 받는데 성공했다. 운항증명 절차가 남았고 항공기 도입 등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국토부의 관리 감독 아래 본격적인 사업 개시를 위한 준비과정을 밟아야 한다. 국토부도 신규 면허를 취득한 항공사들에 대해 철저하게 사후관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에어프레미아의 내부 경영권 다툼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면허 발급에 성공한 직후 경영권을 둘러싸고 투자자와 대표이사간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안전운항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하는 상황에 안전과 사업준비는 도외시하고 내부 다툼에 매몰됐다는 이야기다.
국토부에서도 불편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조건부 면허를 발급하면서 국토부가 내건 전제를 에어프레미아가 깨뜨린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사업계획서의 철저한 이행을 전제로 면허를 발급했다. 하지만 에어프레미아가 대표이사를 변경하면서 사업계획에 변경이 발생했다. 더불어 변경면허 심사를 해야할 국토부로서는 에어프레미아를 이끌 심 대표가 항공업계에 종사한 경력이 없다는 것도 불편한 상황이다.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있는 심 대표는 휴젤 창업주이자 서울리거의 회장인 홍성범 원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홍 원장은 에어프레미아가 자본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한 것으로 판단된다. 에어프레미아의 납입자본금은 지난해 11월 26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초 179억원으로 증가했다. 심 대표는 올해 3월 에어프레미아 사내이사직을 맡았고 4월에는 대표이사로 등극했다.
에어프레미아는 "김 대표가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것이며 등기이사직은 유지할 것"이라며 "단독대표 체제를 유지할지 항공전문가를 새로 대표로 영입할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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