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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팹리스 리포트]아나패스, 디스플레이 전문…'모바일'로 대안 찾아①美 GCT, 5G 무선통신 사업 진출 기대

윤필호 기자공개 2019-05-13 08:06:44

[편집자주]

메모리반도체에 치우친 국내 반도체 업계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비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중요도가 커지며 팹리스, 파운드리 업종도 부활의 몸짓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공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팹리스 업체들의 현주소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0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시스템 반도체 업체인 아나패스는 독자 개발한 디스플레이 패널 인터페이스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된 매출이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방산업 업황에 따라 실적이 갈리고 있다. 지난해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하락으로 실적 부진을 겪은 바 있다.

아나패스는 그동안 대형 디스플레이 위주로 이뤄진 공급에서 벗어나 모바일 디스플레이 분야 진출을 꾀하고 있다. 아울러 중장기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자회사인 GCT 세미컨덕터(GCT Semiconductor, Inc.)와 신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다.

◇T-Con 제품 모바일로 확장

아나패스는 지난 2002년 설립된 아나칩스를 모체로 하고 있다. 2년 뒤인 2004년 상호를 아나패스로 변경했다. 팹리스(fabless) 회사인 아나패스는 디스플레이에 탑재되는 타이밍 컨트롤러(T-Con)를 개발·생산한다. T-Con은 디스플레이 장치에 글자나 이미지 등의 영상을 표시할 수 있도록 각종 제어신호 및 데이터를 생성해 구동 신호를 제공하는 집적회로(IC)를 말한다. 회사는 2008년 독자적으로 개발한 AiPi(Advanced Intra Panel Interface)를 바탕으로 저전력 T-Con을 생산해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하고 있다.

T-Con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에 필요한 핵심 시스템 반도체로서 그동안 아나패스의 매출을 책임졌다. 아나패스 전체 매출액에서 T-Con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6년 93.8%에 달했다. 2017년의 경우 다른 제품의 매출을 조금씩 늘리면서 T-Con의 비중은 82.1%로 소폭 감소했고, 지난해의 경우 426억원으로 82.8%의 비중을 기록했다.

실적은 전방산업인 디스플레이 업황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디스플레이의 패널 가격이 하락하자 T-Con 매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80억원, 42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40.8% 감소한 515억원을 기록했다.

아나패스는 T-Con 적용 분야를 확장함으로서 위기 대응에 나섰다. 기존의 대형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제품에 더해 모바일 디스플레이용 솔루션도 개발을 진행했다. 앞서 2013년에는 UHD TV용 제품과 2015년 태블릿(Tablet)용 제품 개발에 성공해 새롭게 공급을 개시한 바 있다. 2017년에는 모바일 디스플레이 분야에 최적화된 메모리 인터페이스 기술을 공개했다. 지난해 스마트폰용 모바일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 구동의 핵심부품인 TED(TCON Embedded Driver) IC 칩셋을 생산·공급을 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력제품인 대형 디스플레이용 T-Con이 매출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전방산업인 대형 LCD 시장이 중국 기업들의 공급과잉 등으로 안 좋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직격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모바일 디스플레이용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매출이 아직 많지는 않지만 시장 자체가 대형패널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언급했다.

아나패스제품별

◇美 GCT, 중장기 먹거리 ‘5G 무선통신'

아나패스는 지난 2013년 340억원을 투입해 미국의 반도체 칩 회사인 GCT의 지분 37%를 인수했다. 아나패스는 GCT의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모뎀과 무선칩(RF Chip)과 연동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개발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의 기조에 발맞춰 5세대(5G) 도입에 따른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관련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2017년 세계 최초의 LTE 지원 AI 스피커에 스마트 IoT 칩셋을 탑재하고 공급을 개시한 바 있다. 현재 GCT는 무선 주파수, 기저대역 모뎀(Baseband modem)과 디지털신호 처리기능을 통합한 저전력, 고성능의 4G 플랫폼 솔루션 System-on-Chip(SoC)을 생산하고 있다.

아나패스가 작년 말 기준으로 GCT 지분 32.27%를 보유 중이다. GCT의 실적은 아직 시간을 필요로 한다. 지난해 GCT 매출액은 251억원으로 집계됐고 당기순손실 197억원, 순자산 장부금액 마이너스(-) 624억원, 순자산 장부금액 지분가액 -201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GCT와의 협업이 퍼블릭 디스플레이의 사용 용도와 컨텐츠 운영 범위를 크게 확장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CT는 5G 시대에 필요한 네트워크용 칩셋의 개발을 통한 성장세가 기대된다. 아나패스 관계자는 "향후 5G 시대로 들어감에 따라 통신사업자도 유선에서 무선으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며 "GCT는 내년 중으로 5G 칩셋을 개발해 가정용 무선모뎀이나 모바일 라우터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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