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5월 13일 11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포스코강판 해외 법인의 자본잠식을 해소하려고 법인 간 통합을 결정했다. 포스코는 해외법인의 재무구조 개선과 더불어 자회사 지분 매각으로 89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설립 후 22년 동안 흑자를 내던 미얀마 법인(Myanmar POSCO Steel)은 포스코강판 미얀마 법인(Myanmar POSCO C&C)에 흡수됐다. 포스코는 앞으로 미얀마의 철강 부문은 포스코강판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포스코강판은 지난 10일 89억원에 포스코 미얀마 법인의 지분 70%(1만3440주)를 매입했다. 포스코강판은 포스코의 아연도금강판 법인과 자사의 컬러강판 법인을 통합해 시너지를 제고한다고 설명했다. 미얀마 법인 통합의 배경은 시너지보다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기준 포스코강판 미얀마 법인의 자본금은 -14억850만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설립 이듬해인 2014년 63억원에 달했던 자본금을 5년 만에 모두 까먹었다.
포스코강판은 포스코 미얀마 법인 통합으로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했다. 포스코 미얀마 법인은 아연도금강판을 가공해 판매한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은 1070만 달러(한화 126억원), 자본금은 320만 달러(37억원)다. 포스코강판은 포스코 미얀마 법인을 흡수해 해외법인의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지난해 말 기준 포스코강판 미얀마 법인의 차입금은 156억3900만원으로 보증한도를 넘어선 상태다. 중국에 위치한 포스코 아시아(POSCO Asia Co., Ltd)가 보증을 섰다. 미얀마법인의 부채총계는 239억원이다. 포스코강판은 법인 통합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고, 부채비율을 낮출 계획이다.
포스코강판은 미얀마 법인 자본잠식으로 값 비싼 수업료를 내고 해외사업을 배우게 됐다. 합작사인 미얀마 법인은 포스코강판의 첫번째 해외법인으로 2013년 10월 설립됐다. 미얀마 양곤에 위치한 생산공장은 5만톤 규모의 컬러 강판 생산능력을 갖췄다. 미얀마 공장은 포스코강판 전체 생산능력의 4.9%에 불과하지만, 향후 미얀마 인프라 시장 진출과 동남아시아 시장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설립됐다. 하지만 환차손과 중국산 철강재의 가격 하락으로 2016년을 제외하고 매년 손실을 냈다. 미얀마 법인은 지난해 223억원의 매출을 냈다. 같은해 당기순손실을 18억원을 기록했다.
미얀마는 포스코가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나라 중 하나다. 미얀마는 55년의 군부 독재로 경제 및 산업구조가 폐쇄적이고 고립돼 있다. 인프라 경쟁력 지수는 140개국 중 135위로 최하위 수준이다. 2016년 민주정부가 출범하면서 인프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예상보다 부진했다. 포스코는 향후 산업 인프라 개발로 철강 제품 판매가 늘 것으로 예상했다. 포스코강판 미얀마 법인의 매출은 5년 간 41.9배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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