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중국 시장 진출·덴탈 사업 가속화 유한홍콩 설립해 투자…메디파트너 지분 취득, 임플란트 사업 확장
강인효 기자공개 2019-05-22 08:14:19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1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가 올해도 글로벌 시장 진출과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홍콩에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덴탈 사업도 확장하기 위해 국내 의료기기 업체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21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12월 5일 홍콩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침사추이(Tsim Sha Tsui)에 유한회사 형태로 유한홍콩(YUHAN Hong Kong Limited)을 설립했다. 자본금은 100만원으로 유한양행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분기(1~3월) 총자산은 60억5100만원이다.
앞서 유한양행은 작년 3월에도 유한USA와 유한우즈베키스탄을 설립하고 각각 미국과 우즈베키스탄 진출을 본격화했다. 유한USA는 신약 연구개발(R&D) 정보를 취합하고 신약후보물질과 원천기술을 발굴하는 역할을, 유한우즈베키스탄은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생산한 의약품을 현지서 판매하는 역할을 맡는다.
유한양행 측은 중국 내 바이오 벤처 투자 및 법인 설립을 위해 유한홍콩을 세웠다고 밝혔다. 중국 현지에 직접 법인을 설립하는 것보다는 홍콩 법인을 통해 중국에 자금을 투자하는 것이 훨씬 용이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회사는 지난해 중국 신화진그룹과 함께 연세대의료원이 건립할 예정인 '칭다오세브란스병원'에 201억원을 출자해 지분 9.6%를 취득했다"며 "중국의 경우 국내와 달리 병원사업이 '수익사업'으로 분류돼 있어 제약사의 직접 투자가 가능한데, 향후 신화진그룹과 컨소시엄을 형성하기 위해 유한홍콩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병원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선 현지에 직접 법인을 설립해도 되지만 중국보다 홍콩을 통해 자금을 유입하는 것이 훨씬 편한 측면이 있다는 것도 고려했다"며 "중국 병원사업을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유한홍콩을 통해 중국 내 바이오 벤처에도 투자해 현지 의약품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한양행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법인 설립뿐만 아니라 올해 1분기에도 오픈 이노베이션을 확장하기 위해 치과용 네트워크 플랫폼 및 의료기기업체인 메디파트너에 투자를 단행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3월 메디파트너 지분 4%가량을 30억원에 취득했다.
유한양행은 이정희 사장이 대표로 취임한 첫해인 2015년부터 벤처, 연구기관 등이 발굴한 후보물질을 도입해 신약으로 개발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2016년 11월에는 치위생용품 전문기업 씨앤씨에 지분 투자(25억원)를 단행하며 기존 제약·바이오 사업에서 오랄케어 사업으로 외연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어 2017년에는 국내 치과 임플란트 제조업체 워랜텍을 인수하고 덴탈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유한양행은 2017년 3월 31일 워랜텍 지분 35.1%를 20억2500만원에 인수하고 이 회사 최대주주의 지위에 올랐다. 유한양행은 이후 워랜텍에 추가로 20억원을 투자해 지분율을 51.7%까지 올렸다.
이번 메디파트너 투자도 향후 임플란트 사업 진출을 위한 포석이라는 게 유한양행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메디파트너는 투자는 경영 참여 수준이 아닌 단순 지분 투자의 성격"이라면서 "메디파트너는 네트워크 치과병원 컨설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회사인데, 컨설팅을 통해 향후 직접 임플란트를 공급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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