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인니 자회사, 아쉬운 첫 성적표 아그리스·미트라니아가은행, 순손실 기록…연내 흑자전환 기대
안경주 기자공개 2019-05-29 09:38:13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2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말 IBK기업은행에 인수된 인도네시아 아그리스(Agris)은행과 미트라니아가(Mitraniaga)은행의 첫 성적표가 나왔다. 두 은행 모두 인건비 상승 등 일반관리비 증가 등의 이유로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은 연내 두 은행을 합병해 'IBK인도네시아은행'을 출범시키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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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기업은행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아그리스은행은 올해 1분기 2억89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71억5300만원의 영업수익을 냈지만 3억94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아그리스은행은 지난해에도 25억원 가량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기업은행이 인수한 또다른 은행인 미트라니아가은행도 적자를 냈다. 미트라니아가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은 1억22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60억6400만원, 영업손실은 1억72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미트라니아가은행은 지난해 6억8000만원 가량의 순이익을 냈다.
기업은행이 아그리스은행과 미트라니아가은행을 인수한 후 실적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올들어 인건비 상승 등 일반관리비 증가와 충당금 추가적립으로 순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과 달리 충당금 적립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다. 예컨대 한국의 경우 금융당국에서 여신건전성 분류에 따라 최소로 쌓아야 할 충당금적립률을 정하고 있다. 정상(0.85% 이상), 요주의(7% 이상), 고정(20% 이상), 회수 의문(50% 이상), 추정 손실(100%) 등이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경우 이 같은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합병을 앞두고 선제적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충당금을 더 쌓았다는 게 기업은행의 설명이다.
기업은행은 연내 두 은행을 합병해 'IBK인도네시아은행'을 출범시키면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일반관리비 개선 등으로 합병은행이 출범하는 올해 말에는 이익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도네시아 은행산업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올해에만 여신과 수신이 전년과 비교해 각각 10~12%, 8~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인도네시아 금융당국(OJK)의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올해 7월께 IBK인도네시아은행을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현재 아그리스은행과 미트라니아가은행을 대상으로 PMI(합병 후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업은행 다른 관계자는 "현재 OJK측이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신청한 OK뱅크 인도네시아(옛 안다라뱅크)와 디나르뱅크 통합 심사를 진행하고 있고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후 아그리스은행과 미트라니아가은행 합병심사를 진행하는 만큼 곧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7월 출범 예정인 IBK인도네시아은행은 한국 내 기업은행의 강점을 살려 인도네시아에서도 '중소기업 대출'을 핵심사업으로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이 인수한 아그리스은행의 경우 외환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 현지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입 업무 지원이 바로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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