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5월 22일 16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팜이 기업공개(IPO) 속도 조절에 나섰다. 올해 하반기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판매 허가를 확인한 후 공모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세노바메이트에 대한 기대감이 기업가치에 실린 가운데 상장 후 허가의 스텝이 꼬이면 그룹 전체의 평판이 타격을 받을 우려가 있다. 인보사 사태로 곤혹을 치르는 코오롱그룹을 지켜보면서 상장 속도보다는 우발 리스크 차단에 힘을 싣기로 했다.22일 IB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판매 허가를 확인한 뒤 공모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시장 예상 허가 판단일(PDUFA goal Date)은 오는 11월 21일인 것으로 파악된다.
IB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과 상장 주관사단이 IPO 일정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일단 미국에서 세노바메이트의 판매 승인이 떨어진 뒤 공모에 나선다는 큰틀은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무리하게 연내 상장을 강행하기보다 시장에 대한 신뢰를 지키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적정시가총액)는 현재 5조~7조원 수준이 거론되고 있다. 조 단위 밸류를 이끄는 파이프라인이 바로 세노바메이트다. 증권업계는 세노바메이트의 미래 예상 매출이 2026년 기준 1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세노바메이트의 가치만 3조원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다. 뇌전증 시장의 선도업체인 UCB제약의 빔팻(Vimpat)은 현재 13억달러 수준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세노바메이트는 향후 SK바이오팜의 주가 흐름과 직결돼 있다. 현재 세노바메이트는 임상 3상을 통과한 후 FDA의 판매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만일 SK바이오팜이 상장한 이후 미국 판매 허가 일정이 꼬이면 주가가 요동칠 수밖에 없다. 미리 IPO 공모를 끝낸 뒤 이런 악재가 터질 경우 투자자의 신뢰를 훼손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더구나 SK그룹의 기대가 실린 계열사여서 자칫 그룹 전체의 평판에도 타격을 줄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SK바이오팜은 일단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판매 허가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기로 했다. 향후 FDA 승인을 먼저 확인한 후 투자자를 상대로 IPO 공모에 착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 상장사의 경우 각종 승인의 예상 시점이 지연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며 "하지만 SK바이오팜은 대기업 계열사로서 신약 개발 프로젝트의 일정 하나하나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인보사 사태의 여파가 코오롱그룹으로 확산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 세노바메이트의 제조와 판매까지 직접 도맡을 방침이다. 회사측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세노바메이트와 함께 미국 FDA의 최종 허가를 받은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이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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