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IPO '속도조절' 세노바메이트, 미국 판매 허가 후 공모 추진
양정우 기자공개 2019-05-24 09:03:15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2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팜이 기업공개(IPO) 속도 조절에 나섰다. 올해 하반기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판매 허가를 확인한 후 공모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세노바메이트에 대한 기대감이 기업가치에 실린 가운데 상장 후 허가의 스텝이 꼬이면 그룹 전체의 평판이 타격을 받을 우려가 있다. 인보사 사태로 곤혹을 치르는 코오롱그룹을 지켜보면서 상장 속도보다는 우발 리스크 차단에 힘을 싣기로 했다.22일 IB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판매 허가를 확인한 뒤 공모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시장 예상 허가 판단일(PDUFA goal Date)은 오는 11월 21일인 것으로 파악된다.
IB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과 상장 주관사단이 IPO 일정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일단 미국에서 세노바메이트의 판매 승인이 떨어진 뒤 공모에 나선다는 큰틀은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무리하게 연내 상장을 강행하기보다 시장에 대한 신뢰를 지키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적정시가총액)는 현재 5조~7조원 수준이 거론되고 있다. 조 단위 밸류를 이끄는 파이프라인이 바로 세노바메이트다. 증권업계는 세노바메이트의 미래 예상 매출이 2026년 기준 1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세노바메이트의 가치만 3조원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다. 뇌전증 시장의 선도업체인 UCB제약의 빔팻(Vimpat)은 현재 13억달러 수준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핵심 파이프라인인 세노바메이트는 향후 SK바이오팜의 주가 흐름과 직결돼 있다. 현재 세노바메이트는 임상 3상을 통과한 후 FDA의 판매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만일 SK바이오팜이 상장한 이후 미국 판매 허가 일정이 꼬이면 주가가 요동칠 수밖에 없다. 미리 IPO 공모를 끝낸 뒤 이런 악재가 터질 경우 투자자의 신뢰를 훼손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더구나 SK그룹의 기대가 실린 계열사여서 자칫 그룹 전체의 평판에도 타격을 줄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SK바이오팜은 일단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판매 허가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기로 했다. 향후 FDA 승인을 먼저 확인한 후 투자자를 상대로 IPO 공모에 착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 상장사의 경우 각종 승인의 예상 시점이 지연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며 "하지만 SK바이오팜은 대기업 계열사로서 신약 개발 프로젝트의 일정 하나하나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인보사 사태의 여파가 코오롱그룹으로 확산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 세노바메이트의 제조와 판매까지 직접 도맡을 방침이다. 회사측의 주요 파이프라인은 세노바메이트와 함께 미국 FDA의 최종 허가를 받은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이 꼽히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코스닥 CB 프리즘]서진시스템, 보통주 전환 물량에 30% 할증 풋옵션 '이례적'
- 에쓰씨엔지니어링 자회사 셀론텍, 태국에 ‘카티졸’ 공급
- 메트라이프생명, 잇단 사외이사 재선임...송영록 대표 체제도 유지될까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현대해상, 단순한 상품구조 '부채 감소' 효과는 컸다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NH저축, '안전자산' 투자가 이끈 유동성 개선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우리금융저축 '영업 확대'로 끌어올린 유동성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하나저축, 대출 영업 축소 대신 '예치금 확대'
- [외국계 보험사는 지금]한국시장 엇갈린 시선 '매력 감소 vs 전략 요충지'
- [닻오른 롯데손보 매각]금융지주와 사모펀드…관점별 이상적 인수자는
- [캐피탈사 글로벌 모니터]JB우리캐피탈, 미얀마 영업 제한 건전성 관리 만전
양정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미래에셋증권, 펀드 수탁 잭팟…4개월만에 1조 돌파
- [IB 풍향계]'전통강자' NH·한투 위축…IPO 새 판 짜여진다
- [2024 캐피탈마켓 포럼]'방향성 잃은' 금리, 기업들의 자금조달 전략은
- "글로벌 기술력 어필"…모델솔루션 'CMF 오픈하우스'
- [IB 풍향계]바이오 IPO 보릿고개…업프론트 1400억도 'BBB'
- [IPO 모니터]약국 플랫폼 바로팜,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 선정
- [IB 풍향계]삼성증권, 커버리지 인력 '속속' 이탈
- 영구채 찍는 롯데카드, 빠른 성장에 자산건전성 저하
- 롯데카드, 최대 1800억 '신종자본증권' 발행한다
- [IB 풍향계]한투까지 성과급 이연…증권가 IB '줄잇는' 이직 면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