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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메카, 지는 '중국' 뜨는 '미국' [코스메틱 주도권 쥔 ODM]①중국발 '호재'로 미국 '진출'…공격적 영업력으로 매출 상승

김선호 기자공개 2019-05-31 15:30:00

[편집자주]

사드 사태 후 위기를 맞은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과 달리 ODM업체는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통 채널 중심이 이커머스와 H&B스토어로 이동하면서 수많은 중소 브랜드가 생겨난 게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이면에는 ODM 업체들의 지난한 기술개발과 해외시장 개척 노력도 숨어있다. 화장품 ODM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국내 대표 업체들의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8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대표주자인 코스맥스, 한국콜마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코스메카코리아(이하 코스메카)가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7년부터 본격화된 중국발 위기가 코스메카에겐 반사이익으로 작용해 미국 시장까지 진출하게 된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코스메카는 2016년 처음으로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중국의 '사드 보복'이 이뤄진 2017년에도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2017년 영업이익은 판관비 증가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소폭 감소한 추세를 보였으나 흑자기조를 이어나갔다. 실적 호조에 힘 입어 코스메카는 기초 화장품을 주로 생산하는 미국 잉글우드랩을 지난해 인수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다.

코스메카코리아, 실적 현황

◇양강 체제 속 넘치는 수요 '흡수'

국내 ODM 시장에서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양강 체제는 굳건하다. 지난해 매출만 봐도 코스맥스는 1조2597억원, 한국콜마 1조3579억원 매출을 올린 반면 3위 업체인 코스메카는 3032억원 연매출로 그 차이가 크다. 그럼에도 코스메카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화장품 특허기술 보유와 화장품 시장 규모가 커져감에 따른 수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ODM 업체의 경우 주문량 만큼 생산하기 때문에 매출총이익이 고정비를 넘어서게 되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지닌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하며 국내 화장품 규모가 커져가던 2012년부터 꾸준한 매출 상승과 함께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메카는 국내 BB크림을 처음으로 개발해 생산한 업체"라며 "기술력이 바탕이 된 상태에서 K-뷰티 시장이 커지자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에서 다 소화하지 못한 주문량이 코스메카로 쏟아지게 됐다"고 전했다.

코스메카 중국법인 생산실적

2017년 중국 '사드 보복'으로 인해 K-뷰티 중국향 수출이 주춤해지자 ODM 업체에겐 '반사 이익' 효과로 나타났다. 수출길이 어려워지자 중국에 화장품 생산 설비가 마련된 업체에 주문생산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브랜드 운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던 화장품 업체에겐 악재였으나 2013년부터 중국 화장품 공장을 운영하던 코스메카에겐 호재로 작용한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미국 ODM 업체까지 인수한 코스메카는 올해 실적 개선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0% 상승한 85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76% 상승한 24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ODM '인수'로 포트폴리오 강화

2017년 '사드 여파'가 매출을 성장시켜주긴 했으나 국내 화장품 로드숍 '한파'는 성장 둔화의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 와중에 코스메카는 오히려 영업력에 힘을 싣기 위해 판관비를 증가시켰다. 지출 다이어트를 통해 영업이익을 2017년 '사드 여파'가 매출을 성장시켜주긴 했으나 국내 화장품 로드숍 '한파'는 성장 둔화의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 와중에 코스메카는 오히려 영업력에 힘을 싣기 위해 판관비를 증가시켰다. 지출 다이어트를 통해 영업이익을 보존하기 보단 장기적인 안목에서 매출을 더 성장시킬 수 있는 투자를 선택한 셈이다.

코스메카 판관비는 2016년 219억원에서 2017년 279억원으로 증가했다. 2017년 코스메카 급여는 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 상승했으며, 경상연구개발비와 접대비 등도 소폭 상승한 추세를 보였다. 영업력을 강화시켜 매출을 끌어올리고 매출총이익으로 판관비를 지탱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메카의 공격적 성향은 미국에서 적자를 기록하던 ODM업체 '잉글우드랩' 인수에서도 나타난다. 당시 업계에선 당장 흑자 전환이 힘들 수 있어 추가 출혈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코스메카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고객 대응력과 공장 운영 효율화에 올인해 올해 1분기 흑자로 전환시켰다.

코스메카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ODM 업체 중에선 코스메카가 유일하게 올해 1분기 흑자를 기록했다"며 "고가 화장품 브랜드의 제품 생산을 맡고 있는 만큼 꾸준한 성장을 이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 법인 매출은 이전 실적을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최근엔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올해 1분기 코스메카 중국 법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3.8% 하락한 63억원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코스메카는 올해 하반기 절강성 핑후 공장 가동에 주력하겠다는 대응책을 내놓은 상태다. 중국과 미국 시장에 힘을 싣고 외형확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코스메카 매출은 국내 50%, 중국 10%, 미국 4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는 코스메카의 중국 법인의 생산 실적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잉글우드랩이 실적 하락분을 충당할 수 있을 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만약 중국 법인 매출이 전년 수준을 유지하면서 국내와 미국 매출이 성장할 시 올해 4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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